“전통시장은 그 지역의 전통과 문화가 담겨있는 공간이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장흥섭(사진) 경북대 교수는 전통시장에 관한 다수의 책은 물론 옛 상인용품 전시회를 여는 등 전통시장에 있어서 국내에서 손꼽히는 전문가다. 경북대 지역시장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그가 12일 전국에서 최초로 대구에 들어서는 ‘전통시장진흥센터’의 초대 센터장 자리에 오른 것도 ‘전문성’ 때문이다.

장 신임 센터장은 센터를 통해 대구 전통시장의 문제점을 개선하는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그는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정부가 많은 지원을 했지만 사실 지원 규모나 금액에 비해 효율 효과가 낫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 ‘전통시장 지원센터’는 단편적이고 부분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밀착형 지원에 힘쓸 예정이다”고 말했다.

장 센터장이 전통시장에 관심을 가진 것은 쇠퇴하는 시장의 모습이 안타까워서였다. 그는 10여년전부터 각 시장에 대한 역사와 문화를 우리 후손들에게 남겨줘야겠다는 생각에 시장에 대한 자료를 모집하기 시작했고, 그때부터 전통시장의 매력에 빠져 살게 됐다.

“전통 시장은 하나의 유산입니다. 계속 이어가야할 문화이죠.”

장 센터장은 현대적인 유통업에 밀려 하강국면에 들어서고 있는 전통시장을 살리려면 정부와 시장 상인들의 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내다봤다. 그는 “전통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장기적이고 현장 중심적인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며 “또 시장 상인들은 마케팅 지식을 습득해 의식의 개화를 통해서 전통시장을 보다 활기 있게 끌어 갈 수 있는 노력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특히 대형마트 의무 휴일을 통해 전통시장을 살리겠다는 지차체들에 대해서도 날선 비판을 했다. 그는 "사실 휴무제로 인해 생기는 대형마트의 매출 감소만큼 시장의 매출이 증대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다가 올 설을 맞아 제수용품 구입에 전통시장을 한번 찾기를 권했다.

“전통시장의 식품은 역시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고 신선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대형마트에 맞서기 위한 전통시장의 무기로 장 센터장은 ‘사람’과 ‘정’을 꼽았다. 그는 “개인적으로 옛날 전통시장의 맛을 확실히 느낄 수 있는 의성시장과 고령시장, 춘양시장을 좋아한다”며 “이곳에 가면 도시생활에 지친 우리들에게 ‘사람의 정’을 느끼게 해준다”고 웃음을 보였다.

끝으로 장 센터장은 12일 개관하는 ‘전통시장진흥센터’를 현장집중 시스템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센터를 통해 대구의 전통시장이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지원의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대구지역에서 시작해 전국 전통시장을 살릴 계획이다”고 다짐했다.

김지은 기자  newsmall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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