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년, 2012년, 2015년에 이어 요금이 또 인상되는 '이월드' (사진제공: 한국관광공사)

5년간 3번 입장료를 인상한 이월드가 또다시 인상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놀이기구의 정차 등으로 인한 안전문제는 물론 지역사회의 기여도가 떨어지는 이월드가 제 배 채우기에 급급하다며 시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1995년 ‘우방타워랜드’라는 이름으로 개장했던 이월드는 한 해 평균 250만 명의 입장객을 받는 놀이공원으로, 지난 2011년 이랜드 그룹으로 인수돼 ‘이월드’란 이름으로 바뀌었다. 

이후 이월드의 매출은 점점 올라 2014년에는 전년도 매출액보다 10.3% 증가한 39억6천799만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월드는 상호를 교체했던 2011년 이후 지금까지 총 3차례에 걸쳐 입장료를 인상한데 이어 올해 또 다시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이월드의 입장료는 지난 2011년 평균 11.5%가 올랐다. 이어 2012년 10.9%, 2014년 10.9%상승했다. 올해는 9.7%의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올해 인상이 결정되면 이월드의 입장료는 1천~2천원 오른다. 지금까지 이월드 입장료는 어른 1만6천원, 청소년 1만원, 어린이 9천원이었다.

이월드의 잦은 입장료 인상을 두고 시민들은 시설에 대한 투자도 없이 돈만 벌려고한다며 비난하고 있다. 대구 성동에 사는 서모(35) 씨는 “주말이 되면 아이들을 데리고 마땅히 놀러갈 곳이 없어 이월드를 자주 이용하는데, 놀이기구나 기업 시스템에 대한 보완은 없으면서 가격만 계속 인상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실제 이월드는 입장료를 수차례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놀이기구의 안전에는 뒷전이었다. 이월드는 지난 2014년 달서구청이 시행한 수시점검 결과, 일부 놀이기구들이 녹이 슬고 접합부분의 나사가 빠져있는 등의 극심한 문제들이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이월드는 무려 12건의 시정조치를 받았지만 안전상 문제가 될 것이 없다며 묵살했다.

입장료 인상과 함께 83타워를 리모델링하면서 모든 놀이기구를 이용할 수 있는 자유이용권(2만8천 원)을 없애고 83타워 이용을 포함한 패키지 자유이용권(3만3천 원)을 만들었다. 이를 두고 시민들은 '선택권'을 침해했다며 반발했다. 

또 이번 인상안이 알려지면서 이월드가 과거 직원들에게 해온 '갑질'도 다시 도마에 올랐다. 이월드는 직원들에게 “놀이공원 직원들은 밝아보여야 한다”며 머리카락 염색을 강요하고,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14명의 비정규직을 해고한 바 있다. 

결국 지역의 유일한 대형놀이공원인 '이월드'가 일방적인 입장료 인상을 계속하면서 '갑질'을 중단하지 않는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워졌다. 달서구 상인동에 사는 김모(28) 씨는 “이월드는 사실 입장객의 대부분이 대구시민으로 대구에 굉장히 고마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렇지만 대구에 관한 기여활동을 한다는 것은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 “흑자전환까지 됐다는데도 계속 인상을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월드 관계자는 "최근에 경영진을 교체하고 4년 동안 260억 원을 투자해 시설을 개선했지만 입장료가 동종 업계의 54% 수준으로 경영상 적자가 누적됐기 때문에 인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지은 기자  newsmall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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