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 차례상 소요비용은 4인 가족 기준으로 평균 22만3천987원이 들 것으로 조사됐다. 더불어 대형마트보다 전통시장의 비용이 34% 저렴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가 지난달 백화점 12곳, 대형마트 24곳, 기업형 슈퍼마켓(SSM) 18곳, 일반 슈퍼마켓 19곳, 전통시장 17곳 등 총 90개 점포를 대상으로 설 제수용품 24개 품목의 대한 물가조사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올해 설 차례상 비용은 평균 22만3천987원으로 지난해보다 3% 올랐다. 차례비용은 백화점이 32만7천734원으로 가장 비쌌으며 기업형 슈퍼마켓(SSM) 22만2천922원, 대형마트 21만7천931원, 일반 슈퍼마켓 19만8천578원, 전통시장 17만9천94원 순으로 조사됐다.

▲ 조사기간 2016년 1월28~29일 (사진제공: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조사에 따르면 축산물과 수산물, 채소‧임산물의 모든 품목이 전통시장에서 가장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을 비교해보면, 전통시장이 대형마트에 비해 축산물 24.2%, 수산물 11.5%, 채소‧임산물 27.2% 저렴했다.

품목별로는 쇠고기(산적용 600g)가 20.7%(6천577원), 돼지고기(다짐육 600g)는 21.7%(1천190원), 도라지(400g)는 41.1%(4천741원), 고사리(400g)는 37.1%(4천129원) 저렴했다.

또한 24개 동일품목에 대해 지난해 설 물가와 비교한 조사 결과, 올해는 지난해 평균 21만7천374원에서 3% 인상돼 약 7천원의 부담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 중 쇠고기(산적용)와 밤, 시금치의 비용은 각각 21.4%, 13.8%, 13.6% 올랐고, 사과와 배는 생산량 증가로 인해 13% 정도 하락했다.

한편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쇠고기, 고사리, 도라지, 숙주는 수입산이 더 저렴하다고 밝혔다.

수입산 제수용품의 유통실태 조사에 따르면 쇠고기는 호주산이 국산에 비해 37%(산적용)~45.5%(탕국용)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고사리와 도라지, 숙주는 중국산이 국산에 비해 각각 72.1%, 68.5%, 59.3% 저렴했다.

전통시장에서는 조기와 고사리, 도라지의 판매가 국산보다 수입산이 더 많았으며 숙주의 경우에는 조사한 전통시장 모두가 수입산(중국)을 판매하고 있었다.

올해의 경우에는 시기별로 큰 폭의 가격차이가 발생했다.

물가감시센터가 1월 셋째 주와 다섯째 주 두 번의 나눠 제수용품을 구매한 결과, 셋째 주보다 다섯째 주의 비용이 평균 1.5%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축산물 5개 품목의 가격은 전부 올랐고, 이외에도 다수 품목이 설 연휴가 가까워짐에 따라 가격 오름세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가공식품 4개의 품목은 가격이 인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 전민정 팀장은 “가공식품은 제조사의 판매촉진 전략으로 오히려 가격이 인하된 것으로 보인다”며 “설 연휴가 가까워질수록 가격의 오름세가 있는 것은 설 대목을 앞두고 유통업계가 매출상승을 노리고 가격을 인상한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제기된다”고 설명했다.

김지은 기자  newsmallkr@naver.com

<저작권자 © 디지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