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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민심, 더 이상 '묻지마' 지지는 없다.새누리당 대구참패, 야당 김부겸 선택의 의미

이번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참패하며 과반 의석 획득에 실패했다.

정치 중심세력인 중도보수층이 정부ㆍ여당에 대한 반감으로 적잖이 지지를 옮긴 셈이다. 즉 이번 총선은 정부ㆍ여당의 국정운영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었다고도 볼 수 있겠다.
 
새누리당은 19대 총선에서 대구지역 12석을 싹쓸이 했었으나 이번에는 4석을 야권과 무소속에게 내주게 되었다.
새누리당의 최대 지지 기반인 대구에서도 야당 후보가 당선되는 이변이 일어난 것이다. 수성갑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가 새누리당 김문수 후보를 압도적 표차로 제쳐, 대구에서 31년 만에 처음으로 정통 야당 국회의원이 탄생했다. 1985년 12대 총선 이후 처음이다.
 
김후보의 당선은 19대 총선과 대구시장 선거에서 연거푸 낙선한 후라 더 의미가 있다.
두 차례 출마 경력에서 보여준 진정성과 동정 여론, 친박에 대한 지역민의 반감까지도 더해진 결과로 보여진다. 
이는 지역주의의 벽이 허물어지는 신호탄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새누리당은 이런 변화의 바람을 감지 못했거나 무시한 점에서 참패는 예상된 것이었다.
 
이번 결과는 대구에서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층들의 실망이 얼마나 심각한 수준인지를 잘 보여준다. 여당에 대한 절대적인 지지를 보냈던 대구민심이 이제 더 이상 '묻지마' 지지를 하지 않는다는 신호탄이다.
 
'배신의 정치'로 낙인찍힌 유승민 의원(대구 동구을)에게 대구 시민들이 압도적 지지를 보낸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배신의 정치'를 심판하겠다던 비박 공천학살과  진박 마캐팅의 새누리당이 결국 대구 지역 민심 이반으로 역풍을 맞은 것이다.
 
김부겸 후보는 당선소감에서 “대구 시민이 새 역사를 썼다. 더 이상 지역주의도, 진영논리도 거부하겠다. 오직 국민만 바라보는 정치를 할 것”이라 밝혔다.
 
야당 불모지인 대구에서 김 후보가 보여준 ‘희망’과, 소신 있는 선택을 한 수성갑 유권자들을 시작으로 새로운 정치변화의 싹이 트길 기대해본다.

뉴스몰  newsmall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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