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뜨고 일어나 출근을 하기 위해 아파트에서 나와 햇살 속으로 들어갈 때가 가장 행복합니다. 좋아하던 일이 직업이 되니 예쁜 작품들을 하나라도 더 만들고 싶어서 매일 매일이 기다려진답니다.”

▲ 공예가 최영순(65·여) 씨는 낡아 버려지는 한복을 이용해 한복 브로치와 모빌, 조각보 반지, 다기주머니 등을 만든다. 최 씨의 공예품은 모두 한복을 이용해 만들어지기 때문에 전통적이고 한국적인 색감을 가지고 있다.

공예가 최영순(65·여) 씨는 낡아 버려지는 한복을 이용해 한복 브로치와 모빌, 조각보 반지, 다기주머니 등을 만든다. 최 씨의 공예품은 모두 한복을 이용해 만들어지기 때문에 전통적이고 한국적인 색감을 가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최 씨는 대부분의 공예품을 손바느질을 이용해 제작한다. 손바느질만의 퀄리티나 노력이 재봉틀에서는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최 씨는 지난 2014년부터 대구시 중구에 위치한 ‘색동규방’에서 전통 공예품을 만들고 있다. 그는 공예가가 되기 전, 평생을 전업 주부로 살아왔다. 이후 나이 60이 지나 자식들이 모두 출가를 한 후 적적한 시간을 보내다 구청의 지원을 통해 공예가의 길을 걷게 됐다.

그는 “처음에는 자식들도 ‘나이도 있고 힘든데 좀 쉬시지 늦게까지 고생하려하시냐’며 걱정했지만 지금은 내가 만든 작품을 주변 사람들에게 선물을 하기도 하면서 응원해준다”고 말했다.

최 씨는 어릴 때부터 유달랐던 손재주를 이용해 기본적인 바느질은 물론 재봉틀을 이용해 옷도 만들어 자식들을 입히곤 했다.

그는 “손재주가 좋아 이것저것 만들고 하는 것을 아주 좋아했지만 이런 재주가 직업이 될 수 있을지는 몰랐다”며 “뭐라도 배우고 싶어 찾아갔던 구청에서 손재주가 많은 것을 보고 공예가의 교육을 추천해준 것이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고 밝혔다.

▲ 공예가로서 가장 기쁜 순간을 물어보는 질문에 최 씨는 무엇보다 자신이 만든 공예품이 진가를 발휘할 때가 가장 기쁘다고 대답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작업실에 하루 종일 앉아 공예품을 만드는 일이 가끔 고될 때도 있지만 누구보다 행복하다는 최 씨는 “어떨 때는 시간이 가는지도 모를 만큼 심취해 나의 작품을 만들 때도 있다”며 “그런 내 모습을 볼 때마다 기쁘고 활력이 생겨서 젊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 씨는 “나이가 들면서 점점 내가 설 자리가 없어지는 것과 갈 곳이 없어지는 것이 참 슬펐다”며 “직장이 생긴 이후로는 내가 일할 자리가 생겼다는 것과 매일 갈 곳이 있다는 게 가장 기쁘다”고 말했다.

공예가로서 가장 기쁜 순간을 물어보는 질문에 최 씨는 무엇보다 자신이 만든 공예품이 진가를 발휘할 때가 가장 기쁘다고 대답했다. 최 씨는 “내가 만든 공예품을 본 손님들이 ‘너무 예쁘다’, ‘한 땀 한 땀 정말 고생하셨겠다’며 만족스럽게 사가시는 뒷모습이나 예뻐하는 표정을 볼 때는 정말 그렇게 기쁠 수가 없다”며 “만들어놓은 작품을 볼 때면 꼭 내 자식들인 것처럼 소중하고 예쁘다”고 말했다.

최 씨는 새로운 배움과 새로운 인생의 대한 도전에 고민을 하고 있는 시니어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은 무료하고 지루한 시간들을 보내는 것 보다 무슨 일이라도 할 때 느껴지는 보람과 즐거움을 꼭 즐기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같은 나이에 많은 수익과 좋은 직장이 뭐가 그리 중요하겠냐’며 ‘소일거리라도 내가 즐거운 일을 한다면, 일을 하면서 오히려 내가 건강해지고 내가 젊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은 기자  newsmall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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