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우방이 남양유업보다 더한 '갑의 횡포'로 지역민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우방은 대구 북구 복현동  82·83 시영아파트 재건축조합을 상대로 공사이행보증금 12억원을 돌려달라는 소송을 제기하면서 재산을 가압류해 '상생 경영'이라는 말을 무색케하고 있다.

 2005년 시영아파트 재건축 시공사로 나선 우방(당시 C&우방)은 회사사정이 어려워 워크아웃 등 법적 수순을 밟게 되자 2010년 조합 측에 "재건축 사업을 포기한다. 다른 시공사를 선정하길 바란다"며 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했다.

이후 우방은 SM이 인수했고, 새 주인을 찾은 우방은 이듬해 조합장을 비롯한 조합원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

 조합 측은 "공사이행보증금은 부도나기 전에 재건축을 계획하면서 우방과 협의 아래 사용했다"며 "세무서에 제대로 회계처리까지 하며 함께 집행한 금액인데 이제와서 재건축을 안하니 되돌려달라고 하는 건 억지"라고 했다.

전성태 조합장은 "우방의 부도와 가압류 때문에 수년간 재건축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며 "오히려 건축업계에 소문만 나돌아 다른 건설회사도 재건축에 나서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우방에게 오는 15일까지 주민들을 상대로 한 가압류를 취소하는게 옳다고 권유하며 재건축 조합의 손을 들어줬다.

한편 문제가 된 '공사이행보증금'은 우방이 재건축을 추진하면서 설계, 안전시설점검, 교통시설분담 등의 용도로 선지급한 일종의 용역비다.

김민정 기자  news@newsmal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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