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발목까지 오는 양말에 샌들을 신으면 ‘아저씨 패션’, ‘삼촌 패션’이라고 불렀죠. 하지만 이제는 오히려 그게 유행이 됐어요. 이런걸 보면 ‘유행은 돌고 돈다’라는 말이 진짜인 것 같아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발목까지 오는 양말에 샌들을 신으면 ‘아저씨 패션’, ‘삼촌 패션’이라고 불렀죠. 하지만 이제는 오히려 그게 유행이 됐어요. 이런걸 보면 ‘유행은 돌고 돈다’라는 말이 진짜인 것 같아요”

여대생 박수진(23) 씨는 최근 복고 패션에 빠져 통 넓은 청바지와 멜빵, 짙은 색의 셔츠, 청청 패션 등을 즐겨 입고 있다. 그는 “얼마 전 엄마의 예전 앨범을 봤는데 제가 지금 입는 스타일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걸 보고 너무나 신기했다”며 “연예인들도 복고 스타일을 입다보니 더 많이 유행이 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통 넓은 멜빵바지와 프레임 선글라스’ 새롭게 재창조된 90년대 패션

90년대에 활동했던 서태지와 아이들은 통 넓은 멜빵과 버킷햇(bucket hat. 부드러운 천의 테가 있는 모자), 운동화 위로 올라온 긴 양말을 신었다. 하지만 이십여 년이 지난 지금 이러한 스타일은 현재 연예인들에게도 자주 보인다. 또한 레옹의 마틸다가 했던 초커와 90년대 미국에서 유행했던 스냅백(Snapback. 사이즈 조절부분이 스냅으로 되어있는 모자)까지 과거 국내외 패션의 인기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 사진/(왼쪽부터) 서태지와 아이들, 샤이니 키 인스타그램

패션과 더불어 헤어스타일에서도 복고 바람이 불고 있다. 영화 ‘로마의 휴일’ 속 오드리 햅번이 했던 눈썹 위까지 짧게 올라간 앞머리 스타일이 다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여름 시즌을 맞이해 발표된 2016 SS 패션쇼에서는 색이 들어간 프레임 선글라스들이 줄을 이었다.

남서울대학교 뷰티보건학과 박영진 교수는 “최근의 트렌드 중 하나는 소비자들이 새로운 것을 찾기 보다는 익숙한 것을 반기는 것”이라며 “아예 새롭게 생성된 스타일보다는 과거의 스타일을 바탕으로 자신의 새로운 스타일을 도출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 패션의 복고 열풍은 연예인들에게도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왼쪽부터) 손태영 인스타그램, 이하늬 인스타그램)

◆2016 SS 패션트렌드 ‘복고스타일 이어진다’

따가워진 햇볕에 맞춰 많은 브랜드들이 선글라스를 출시하고 있다. 이번에 출시된 선글라스는 다소 촌스러워 보이는 ‘레트로(Retro. 복고주의를 지향하는 패션 스타일)’가 트렌드로 떠오르며 강렬한 프레임과 장식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

또한 흔히 ‘삼촌 샌들’이라고 불렸던 디자인의 샌들도 새롭게 출시되면서 패션의 복고열풍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스테판 크리스티앙 2016 SS 선글라스 컬렉션

남서울대학교 뷰티보건학과 박영진 교수는 “패션에서 부는 복고열풍이 단순히 ‘예전의 옷을 입자’가 아니라 ‘예전의 옷을 새로운 스타일로 입자’이기 때문에 패션업계에서도 복고를 기반으로 둔 새로운 스타일의 시도를 계속해서 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앞으로도 복고열풍은 계속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지은 기자  newsmall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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