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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꿈을 꿔도 될까요?...” 공부의 배신

'공부해도 소용없다는 건가?'

우리에게 공부는 희망이었다. 오직 스스로의 노력에 따라 성패가 좌우되는 정직한 성공의 길이었다. 

최근 방송된 EBS 다큐프라임 '공부의 배신'이 네티즌들 사이에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농사 중 자식농사를 최고라 여기며 자식교육에 올인하는 부모와 좋은 대학에 들어가려 열심히 공부만 하는 학생들...
 
평범한 우리의 생각과는 달리 요즘 대학 입시에는 비교과도, 수상 실적도, 동아리 활동도 필요하다. 그냥 공부만 열심히 한 일반학생은 최선을 다했더라도 그것만으로는 부족한게 현실이다.
 
3부작으로 방송된 '공부의 배신'은 '금수저'가 되기 위해 공부에 목숨 건 10대, 20대들의 일상을 담은 다큐멘터리이다. 또한 흙수저 학생의 막막하고도 갑갑한 입시 이야기이기도 하다. 현실을 과장되게 표현했다는 비판과 제대로 보여줬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공부의 배신’ 제작진은 지난 수개월 간 서울대학교 박현정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서울 지역 초·중·고생 약 1000여명을 대상으로 꿈을 주제로 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다수의 아이들은 부모의 직업과 비슷한 장래를 꿈꾸고 있었다.
 
제작진은 교육의 주체인 10대와 20대의 생생한 목소리를 통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이 ‘열심히 공부하면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는 곳인지’하는 질문을 던졌다.
 
지방에서, 사교육도 부모의 지원도 없이 혼자만의 노력으로 벽을 뛰어넘어보려는 아이들의 사투를 시청하면서 과연 지방의 평범한 가정 출신인 학생들은 세상의 다른 출발선을 또 한번 실감했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선망하는 명문대 학생이더라도, 저소득층인 경우 다른 학생들과의 경제적 격차로 인해 알게 모르게 소외되었다. 학비와 생활비를 벌기 위해 바쁘게 아르바이트를 하느라 공부를 하거나 스펙을 쌓는 것은 엄두도 낼 수 없었다.
 
'나는 왜 너를 미워하는가'편에서는 같은 대학 내에서도 출신고, 입학 전형, 학과를 따져 서열을 매기는 대학가의 현실을 보여줬다.
이런 내용들은 우리 사회에 만연한 보이지 않는 차별과 서열을 적날하게 들추어 보는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부모의 재력과 아이들의 장래희망간 상관관계를 다룬 '꿈의 자격'편에서는 이미 어린 시절부터 꿈조차 달라지는 대한민국을 그려냈다. 
귀족 사회였던 고려시대 '음서'로 지배계층의 형성과 특권을 유지했던 역사 한모퉁이가 떠올랐다면 너무 과장된 표현일까... 
 
오늘도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 대부분은 대학이 성공을 보장하는 열쇠라 믿고 학업에 열중하고 있다.
 
비록 세상의 출발선은 결코 평등하지 않다 할지라도 학문의 요람인 대학에서부터 학생들끼리 선을 긋고 차별하는 현실이 바뀌지 않으면 우리 사회의 어느 곳에도 희망은 없어 보인다.
 
금수저 친구들과 '출발선과 엔진이 다르다'는 걸 너무 잘 알고 있어 불안한 우리 아이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바라는 것은 노력이 보상 받는 세상일 것이다.
 
우리 사회의 미래를 책임질 10대와 20대가 충분히 꿈꿀 수 있는 자유를 누리고 있는지, 돌이켜볼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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