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토종 유통업체인 대구백화점이 올해 연말 신세계백화점 개점으로 지역 유통 공룡 전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업다각화 전략을 진행 중이다.

대구백화점은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지난해 사업기간(2015년 4월~2016년 3월) 결산에서 당기순이익 63억5천만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34억2천만원)에 비해 85.8% 증가했다. 대백 측은 “경기 불황으로 영업이익은 줄었지만 부동산 매각 등으로 인한 기타 수익이 늘었다”며 “이번 이익을 바탕으로 사업 다각화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대백프라자점 전경. 뉴스몰 DB

대백은 우선 내년 초 대구백화점의 첫 아울렛 점포가 개장을 기다리고 있다. 대구시 동구 신천동 옛 귀빈예식장 자리에 들어서는 아울렛은 지하 6층~지상 8층의 연면적 7만2천600㎡에 달하는 규모다. 층별로 지상 1층 패션잡화, 2~3층 여성패션, 4층 스포츠·진·캐주얼, 5층 남성패션·아웃도어, 6층 골프·아동복, 7층 리빙·라이프스타일, 8층 식음료(F&B)로 채워질 예정이다.

대백아울렛은 특히 3천300㎡에 이르는 공간을 리빙·라이프스타일 전용 공간으로 꾸며 다른 유통업체와 차별화한다는 방침이다.

대백 관계자는 “아울렛 오픈과 함께 대백만의 차별화된 브랜드를 계속 선보일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5월 대구백화점은 영국 브랜드 ‘올라 카일리’와 국내 독점 계약을 체결했고, 올 하반기 대백프라자점 매장 개점을 앞두고 있다.

기존 본점과 프라자점의 대대적 리뉴얼도 진행 중이다. 우선 프라자점은 오는 24일 여름 정기 바겐세일을 맞아 8층 아동 매장을 확장해 아동 전문관으로 이름을 바꾸고, 이탈리아 아동 명품 편집숍을 비롯한 10개의 신규 브랜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본점은 올 하반기 지하 1층 식품관을 리모델링해 카페와 편의점 등을 입점시킬 계획이다. 무엇보다 영풍문고가 지하 1층에 들어선다.

한편, 대구백화점은 오는 24일 제47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 승인 및 현금배당(보통주 1주당 400원, 우선주 450원)을 의결한다. 시가배당률 2.78%, 배당금 총액 30억9천57만1천300원으로 주가 배당률은 은행권 예금이자율의 4배 수준인 8~9%에 달한다. 

노경석 기자  cavalry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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