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나라 포항 전통시장’

30일 완전 개통하는 울산~포항간 고속도로가 포항 지역 전통시장의 활성화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고속도로가 완전히 개통하면 경주와 울산 등 주변에서 포항을 찾는 관광객이 유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포항시는 다양한 전통시장 활성화 방안을 마련 중이다.

◆지역 상인들 한 뜻모아

울산~포항 고속도로는 포항시 남구 오천읍~경주~울산시 울주군 범서읍 구간(53.7㎞) 왕복 4차선 도로다. 이 고속도로 건설에는 1조9983억원이 투입됐다.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포항~울산 운행 거리는 종전 75㎞에서 54㎞로 줄게 된다. 통행시간도 60분에서 32분으로 단축된다. 연간 1300억원의 물류비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무엇보다 고속도로가 완전 개통하면 포항·경주·울산 3개 도시가 ‘해오름 동맹’을 맺는다. 이들 3개 도시가 뭉쳐지면 인구 200만명, 경제규모 95조원의 메가시티(megacity)로 도약이 가능하다.

이 같은 방문객 증가에 맞춰 포항시는 전통시장의 손님맞이 준비와 활성화에 나섰다. 시는 지난 16일 시청 연오세오실에서 전통시장 상인 대표 17명이 참석한 가운데 울산~포항간 고속도로 개통을 앞두고 전통시장 활성화 및 변화하는 여건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공유하기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

▲ 포항 전통시장이 울산~포항 고속도로 개통을 앞두고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포항시청 제공)

이날 회의에 참석한 손용택 효자시장 상인회장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상인조직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고객서비스 제고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포항시는 전통시장에서 ‘3不(불친절, 불신, 불결) 타파’가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자발적인 상가 대청소, 원산지 및 가격표시제 정착 등 고객 만족도를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도록 당부했다.

포항시 김영철 경제노동과장은 “유통의 주도권이 대형유통점이나 온라인 등으로 이동함에도 불구하고, 전통시장은 기존의 영업행태를 고수하고 있어 변화를 위한 자구노력이 절실한 때”라며 “앞으로 변화하고자 하는 의지로 노력하는 시장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특화거리로 발길 잡는다

전통시장 간의 협업을 위한 움직임과 함께 지역 특산품을 활용한 새로운 시장을 마련하는 등 다른 접근법도 나오고 있다.

지난 17일 연일전통시장에서는 ‘부추특화거리’가 문을 열었다. 부추특화거리는 지난 2015년 연일전통시장이 골목형시장 육성사업에 공모해 당선된 사업이다. 지역 특산품인 부추를 활용한 다양한 먹거리 레시피를 개발해 건강한 먹거리를 선보여 방문객을 붙잡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연일전통시장 골목형시장 육성사업은 총5억 2천만원의 사업비가 투입됐으며, 핵심 사업인 부추를 활용한 부추음식특화거리로 조성됐다. 골목형시장 육성사업을 통해 시장 BI를 개발하고 새로운 BI를 적용한 진열매대, 공동 유니폼, 포장재, 간판 등을 제작했으며, 상인교육을 운영하는 등 특성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했다.

▲ 지난 17일 포항시 연일전통시장에서 연일전통시장 골목형시장 육성사업 부추특화거리 개장식이 열렸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연일전통시장 골목형시장 개장을 시작으로 조선3대 시장중의 하나로 전국적인 상거래 요지로 번성했던 부조장의 영광을 재현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전국적인 골목형시장의 성공사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일전통시장은 부추삼겹살, 부추짜장면, 부추빵, 부추두부 등 21개의 부추를 활용한 건강 레시피를 개발해 골목형시장 육성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된 공동판매장을 통해 21개 레시피 전 메뉴에 대해 주문.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박영섭 상인회장은 “연일시장이 규모면에서나 환경면에서 열악한 조건이지만 골목형시장이 성공적인 성과를 거둘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해 나갈 것이다”며, “상인들 모두가 한마음으로 함께 가야 멀리 갈 수 있다”고 동참과 협조를 당부했다.

노경석 기자  cavalry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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