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물이 활발하게 살아있는 땅은 작물을 재배할 때 매우 효과적이다. 동물들이 먹는 사료에도 유익한 미생물이 첨가돼 있다면 품질이 월등해진다. 악취가 심각한 곳에서 냄새를 제거하고 곰팡이 등 나쁜 균의 번식을 억제하는 미생물들도 자연환경에서 자라나고 있다. 이처럼 유익한 미생물들은 우리의 생활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지만 모든 환경에서 동일한 효과를 내는 자연생태계의 미생물을 배양하는 일은 쉽지 않다.

그런 미생물 시장에서 성원은 자연계 성질 그대로를 담은 특별한 배양방식을 개발, 강한 생존력과 강화효과를 겸비한 복합종미생물 ‘성원DX’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자연의 능력 그대로를 담은 ‘성원DX’

지난 2013년 설립한 성원은 국내 미생물 업계에서 후발주자이지만 우수한 제품으로 소비자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는 곳이다. 성원의 제품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자연발효방식으로 인한 강한 ‘복합성’ 때문이다.  

▲ 그런 미생물 시장에서 성원은 자연계 성질 그대로를 담은 특별한 배양방식을 개발, 강한 생존력과 강화효과를 겸비한 복합종미생물 ‘성원DX’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성원 관계자는 “기존의 미생물 제제는 지금까지 발견된 미생물 각각의 독특한 기능에 따라 미생물들을 특수배양, 증폭시켜 단일종 또는 혼합종으로 사용해왔다”며 “하지만 이 방법은 활성 환경이 제한적이며 환경에 따라 변이가 쉽게 일어나 (미생물의)효율이 떨어지고 기능의 일관성이 유지되지 않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성원DX 제품은 자연계의 복합미생물만을 이용해 Natural-Biotechnology의 자연적 방식으로 배양한다. 한정적이었던 기존의 배양 미생물 활성온도에 비해 -50~125℃까지 다양한 환경에서도 생존할 수 있으며, 변이 없이 일관된 유기적 구성을 유지할 수 있다. 특히 4계절이 뚜렷한 한국에서 배양된 덕분에 추위는 물론 더위에도 강한 미생물이 탄생했다.

또 다른 장점은 ‘가격경쟁력’이다. 일정한 온도와 습도 등을 유지해 배양하는 기존 제품들의 경우 배양을 위해 시설비는 물론 운용에서도 비용이 많이 든다. 하지만 성원의 경우 자연배양방식을 취하기 때문에 시설비가 줄어든다. 이 때문에 제품의 단가가 낮다.

게다가 성원DX의 경우 활용할 수 있는 분야가 많다. 성원 관계자는 “미생물의 활용 분야는 농업에 국한되지 않는다. 미생물은 다양한 1차 산업(벼농사, 양식업, 축산업, 원예용, 과수용, 시설작물)은 물론이고 환경사업(하천사업, 적조처리, 축산분뇨, 피혁 공장, 조선소, 하수처리 등), 산업용 사업(골프장, 초지조성, 산불복원 등), 생활용품 사업(입욕제, 구강청결 등), 그 외 특수산업이나 식품산업에도 다양하게 활용된다”며 “기존의 미생물은 각 용도에 맞춰 개별 배양, 생산해야 했다면 성원DX는 비율만 조절하면 어디에든 그대로 이용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인기

성원DX의 주 고객은 ‘해외’이다. 지난 2014년 3월 성원은 태국 환경부의 요청을 받아 방콕시의 하천정화사업에 참여했다. 태국 방콕시 소하천에서 실시한 하천정화사업 테스트에서 성원은 3일간 하천과 수로 주변에 미생물을 살포했다. 성원 관계자는 “제품을 살포한 뒤 곧바로 악취가 서서히 사라지면서 환경이 개선되는 효과가 일어났다”며 “테스트에서 우수한 성능을 직접 눈으로 경험한 태국의 수입업체는 곧바로 성원의 제품에 대해 정식적인 수입을 위한 인허가 승인을 신청하더라”고 말했다.  

▲ (주)성원 작업 사진

성원DX는 태국뿐 아니라 베트남에서도 ‘러브콜’을 받았다. 지난 2014년 4월 15일 베트남 국제협력투자개발 주식회사(IIDCC)와 사업추진에 따른 MOU를 체결한 성원은 1차 사업으로 배양시설을 베트남에 설치했다.

해외에서 인기를 끌 수 있었던 것은 적은 시설비용으로 가지는 ‘가격경쟁력’ 덕분이다. 유럽과 일본 등 해외 유사 제품과 비슷하거나 그 이상의 효과를 내면서도 가격은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이 성원 측의 설명이다.

또 미생물에 수분을 투입하면 되는 간단한 사용법도 해외 소비자들이 만족하는 부분이다. 특히 자연 방식으로 배양된 성원DX는 다양한 온도와 습도 등의 조건에 대해서도 강한 생존력을 보이고 있어 수입업체들도 반기는 분위기다.

◆국내에서 오히려 찬밥

해외에서 효능을 인정 받아 곳곳에 수출을 시작하고 있는 성원이지만 정작 국내에서는 반응이 냉랭하다. 기존 미생물에 대한 ‘편견’ 때문이다.

▲ (주)성원 권율 대표

회사 관계자는 “국내 농업계에서는 미생물을 이용해 토지의 능력을 끌어올리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강하다”며 “우리가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었지만 이에 대해서 우선 배척하는 것도 그런 인식 때문인 듯하다”고 아쉬워했다.

회사는 우수한 성능에 대해 미심찍은 눈으로 보는 전문가들도 있다고 하소연한다. 성원의 권율 대표는 “나는 미생물 분야와는 무관한 사람”이라며 “ 때문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계속해서 고민하고 내놓을 수 있었지만 정작 미생물 학계에서는 내가 ‘이단아’인 셈이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직접 눈으로 보고 경험한 이들은 오히려 나에 대해 무한 신뢰를 보내고 있기 때문에 별로 의식하지 않으려 한다”고 덧부였다.

미생물 분야가 아직 무궁무진하다는 점에서 성원의 성장은 더 기대된다. 권 대표는 “나는 이론에 얽매이지 않으려고 노력한다”며 “우리가 아직 발견하지 못한 미생물도 많고, 새로운 분야에도 활용할 수 있는 것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성원은 토양 분야 외에도 동물 사료에 성원DX를 적용하고 있다. 국내 양계농가를 대상으로 자사 미생물 사료를 테스트한 결과 계란의 상태가 호전되는 것을 확인했다. 회사 측은 “양계 농가에서 일부러 찾아와 미생물을 이용해보고 싶다고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노경석 기자  cavalry4@naver.com

<저작권자 © 디지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