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구 한신더휴의 분양 일정이 연기된 이유는?’

대구에서 지역주택조합의 일부가 부지매입에 지지부진하며 사업이 실패로 돌아가는 가운데 민간아파트인 ‘북대구 한신더휴’의 분양 일정이 연기된 것을 두고 ‘부지매입 지연’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 북대구 한신더휴는 온라인 상에도 '6월 분양'을 기정사실처럼 홍보해왔다.

‘대구 북구 최대 규모 단지’, ‘편리한 교통망’ 등을 앞세우며 일찍부터 수요자의 관심을 끌었던 북대구 한신더휴는 6월 중순까지 하더라도 6월 중 분양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구 지역 곳곳에 내건 플래카드는 물론 라디오 등 각종 매체에는 6월 분양을 기정사실화 했다. 이 때문에 수요자들은 6월 한신더휴의 분양에 대해 기대감을 내비췄다. 하지만 최근 돌연 북대구 한신더휴는 홈페이지를 통해 7월 분양으로 일정을 바꿨다.

한신더휴 관계자는 “분양일정이 연기된 것은 아파트 세대수가 많아 세부적인 부분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미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 업계는 물론 아파트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시민들은 ‘부지 매입’이 말썽을 일으켰을 것이라는 소문이 나오고 있다.

실제 한 부동산커뮤니티에는 지난 5월부터 북대구 한신더휴에 대해서 ‘부지를 다 매입하지 못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북대구 한신더휴 사업예정 인근의 매천시장의 한 상인은 온라인 상에 “한신더휴가 공개한 조감도에 나오는 상가 부지는 아파트와 상관이 없는 곳”이라며 “매입도 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시장이 이전하지 않으면 이 그림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글을 읽은 수요자들은 ‘실망이다, 청약이 고민된다’, ‘잘 알아보고 청약해야겠다’는 등의 의구심을 보였다.

▲ 북대구 한신더휴는 당초 분양일정을 6월로 잡았다가 최근 7월 하순으로 한달여를 미뤘다. 사진은 1일 오전 대구 한 아파트에 붙어있는 과거 분양 홍보 플래카드.

아파트 분양을 하기 위해서는 사업지의 부지 매입이 100% 완료돼야 한다. 북대구 한신더휴의 경우 당초 6월 분양을 목표로 했다면 늦어도 5월말까지 부지매입 작업이 끝났어야 했다. 하지만 6월이 될 때까지 부지 매입을 마무리 하지 못했다가 최근 매입 작업을 완료했다. 이로 인해 분양 일정은 7월로 바뀌었고 기존의 광고는 ‘거짓 아니 거짓말’이 됐다.

특히 부지 매입이 늦어진 것을 두고 PF(project financing·대출금융기관이 대출받는 기업 그룹 전체의 자산이나 신용이 아닌 당해 사업의 수익성과 사업에서 유입될 현금을 담보로 필요한 자금을 대출해 주고 사업진행 중에 유입되는 현금으로 원리금을 상환 받는 금융기법) 승인이 쉽게 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즉 대출금융기관이 북대구 한신더휴의 사업 수익성 등에 대해 확신을 내리지 못했다는 이야기다. 해당 사업이 제대로된 분양으로 수익성을 낼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으로 인해 PF 승인이 늦춰지면서 부지 매입도 연기, 분양일정에 영향을 줬다는 것.

한 부동산 관계자는 “PF 승인이 미뤄지면서 부지를 매입할 자금을 제때 마련하지 못한 것이 분양 일정이 연기된 주된 이유일 것”이라며 “아파트 사업에서 분양이 조기에 완판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 PF는 손쉽게 승인이난다. 하지만 북대구 한신더휴가 PF에서 애를 먹었다면 분양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었기 때문 아니겠느냐”고 귀띔했다.

더구나 북대구 한신더휴의 PF 승인이 쉽사리 결정나지 않으면서 사업주체인 한신공영(주)의 고위 임원이 직접 금융기관을 방문해 사업 승인을 요청했다는 이야기도 업계에 퍼졌다.  

한편 분양일정의 연기에 대해 한신더휴 분양 관계자는 “부지매입은 현재 다 마무리된 상태이다. 부지매입이 분양일정 연기와는 큰 연관이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도시철도 3호선 매천시장 옆에 들어서는 ‘북대구 한신더휴’는 1천602세대(1단지 919세대, 2단지 683세대)로 들어선다. 전용 면적은 69㎡, 84㎡, 101㎡ 등이다. 

노경석 기자  cavalry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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