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구에 지역을 대표하는 예식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주변을 압도하는 새로운 건물 디자인은 물론 지역에서 처음으로 도입하는 공사기법 등을 통해 대구의 ‘랜드 마크’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 칼라디움웨딩의 '피에스타 메디스퀘어'(가칭)의 조감도

◆지역 최초 공법 적용, 경제적 공사

30일 오후 2시 대구 동구 신서동 496번지 일대. 높게 솟은 공사현장 가림막을 통과하자 굵은 H빔이 우뚝 솟아있는 모습이 눈앞에 들어왔다. 지하 공사가 한창인 이곳은 내년 초 오픈을 계획하고 있는 ‘피에스타 메디스퀘어’(가칭)이다. 두 개의 건물로 지어지는 이곳은 지하1층, 지상 3층의 메인건물과 지하1층, 지상 4층의 관리부 건물로 이뤄져 있다.

공사를 발주한 ‘칼라디움웨딩’은 피에스타 메디스퀘어를 통해 동구 지역은 물론 대구를 대표하는 ‘최고의 예식장’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지역 예식장에서는 지금껏 도입되지 않았던 신공법을 적용했다. 우선 지하 공사를 위한 흙막이 토목 공사에는 ‘2열 자립식 흙막이공법’(이하 CSR 공법)이 적용됐다. 건설신기술 제533호에 등록돼 있는 이 공법은 (주)HILL 건설이 지난 2012년 특허 등록한 공법으로 이미 다른 지역의 대형 건설업체들이 수차례 공사 현장에서 적용한바 있다. 하지만 대구에서 이 공법을 이용해 건물을 짓는 것은 칼라디움웨딩이 처음이다.

CSR 공법은 기존의 스트러트(STRUT) 공법, E/A 공법, 래이커(RAKER) 공법과 다른 새로운 공법이다. 지하 부분의 흙을 퍼내는 과정에서 주변의 흙더미가 무너지는 것을 막기 위한 흙막이 공법의 경우 여러 구조체와 설치물을 이용한다. 이 가운데 CSR 공법은 H-Pile을 2열로 설치한 다음 브래킷을 이용해 띠장을 만든다. 쉽게 흙을 막는 두 줄의 벽을 세운 뒤 이를 서로 연결해 생겨나는 힘으로 흙이 무너지는 것을 막는 방식이다.

공법을 개발한 HILL 건설은 공사기간과 공사비용 면에서 기존 공법보다 20% 이상 효율성이 좋다고 주장했다. HILL 건설 관계자는 “우산의 건물 신축공사의 경우 스트러트와 래이커 공법을 적용하려던 것을 CSR 공법으로 설계 변경한 덕분에 흙막이 공사비용이 10억 원에서 8억 원으로 20% 감소했다”며 “인천의 한 아파트 공사 역시 CSR 공법으로 설계를 변경하면서 공사금액을 23% 절감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 칼라디움웨딩이 들어설 공사현장. 지하 공사에서 흙막이를 위해 대구에서 처음으로 CSR공법을 적용했다. 사진으로보면 세로로 심은 H빔이 앞과 뒤 두줄로 돼 있다. 왼쪽 사진에는 두 빔이 서로 연결돼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칼라디움웨딩이 이 신규 공법을 찾아낸 것은 입지적인 요인 때문이었다. 도시철도 1호선 안심역 바로 옆에 자리한 사업 부지는 지하공사에서 제약이 많았다. 기존 다른 공법들을 적용할 경우 공사기간은 물론 비용과, 안전성 등에서도 문제가 있어보였다. 칼라디움웨딩 김채환 대표는 “대구를 대표하는 예식장을 지역에서 처음 적용하는 공법을 사용한다는 것이 우선 마음에 들었다”며 “또 공사기간도 2달여를 단축한 것은 물론 흙막이 공사비용은 당초 20억 원에서 6억 원으로 대폭 줄어들었다”고 만족했다.

피에스타 메디스퀘어에 적용된 또 다른 공법은 ‘경제적인 철골보 제작 공법’(이하 ES빔 공법)이다. 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로부터 기술인증서를 획득한 이 공법 역시 특허에 등록돼 있다. 이는 가로 H빔을 세워두는데 필요한 기둥을 최소화 할 수 있는 경제적인 빔을 제작, 공기를 단축시키는 것은 물론 공사비를 절감시키는 방법이다.

HILL 건설 김준태 대표는 “기둥을 최소화해 세울수록 개수가 줄어들고 이는 공사 자재비용이 줄어드는 효과를 낸다”며 “또 작업이 줄어들기 때문에 공가기간도 기존의 공법에 비해 짧다”고 설명했다.

실제 부산의 한 건축에 이 공법을 적용할 경우 기존 4천961t이 필요했던 철골물량이 4천110t으로 17.2%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수 입지, 최고의 디자인

피에스타 메디스퀘어가 지역 웨딩의 새로운 획을 그을 것이라는 기대감은 이 같은 독특한 공법을 통해 얻게 된 ‘공간’때문이다.

ES빔 공법을 통해 건물을 떠받치는 기둥간의 간격이 3층 예식장 홀의 경우 최대 약 30m에 이른다. 덕분에 홀 가운데에 어떠한 기둥도 자리하지 않아 예식 중 사진을 촬영하는 것은 물론 하객들의 시선이 방해를 받지 않는다. 넓은 개방감을 누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 타원으로 표시된 부분이 공사에서 도입한 ES빔의 모습. 두 기둥 간의 간격이 기존 다른 공법에 비해 넓어 공사비용과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특히 칼라디움웨딩 측은 건축을 설계할 당시부터 3개의 예식장 홀 중 2개의 홀 사이에 가벽을 형성, 벽을 거둬내면 가로 길이 40m에 이르는 초대형 홀이 생겨나도록 했다. 시공사인 (주)금상종합건설 관계자는 “이 초대형 홀 역시 ES빔을 적용한 덕분에 가벽 사이에 기둥이 없어 넓은 개방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공법 외에도 칼라디움웨딩은 건물 외부 디자인에서도 ‘랜드마크’로서의 요소를 충분히 반영했다. 건물의 외벽의 경우 전면 유리로 설치해 채광을 높인 것은 물론 미디어파사드를 통해 예식 장면을 그대로 노출 시키는 등의 아이디어를 구상 중이다.

예식장을 찾는 하객들의 편의성을 위한 요소도 빼놓지 않았다. 칼라디움웨딩 김채환 대표는 “이곳은 법정 주차대수 68면의 3배 이상인 총 243면의 주차공간을 확보했다”며 “방문객의 불편이 최소화된 곳이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도시철도 1호선 안심역 바로 옆에 위치한 덕분에 대중교통을 이용한 접근성도 높아 예식장 주변의 교통체증도 적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김채환 대표는 "칼라디움웨딩의 명칭은 '컬러풀대구'에서 따온 것이다. 그만큼 대구의 색깔을 대표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예식장이라는 의미"라며 “이 밖에도 칼라디움웨딩은 건물이 대구를 대표하는 예식장이 될 수 있도록 홀 내외부에 신선한 아이디어로 채워놓을 예정이다”고 말했다. 또 “내년 초 결혼을 준비하는 예비신랑신부들에게는 칼라디움웨딩이 기다려질 것이다”고 덧붙였다. 

노경석 기자  cavalry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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