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 대표는 찐빵과 만두를 만들기 시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십 수 년간 연구를 해왔다. 가장 맛있는 찐빵과 만두를 만들기 위해 설탕의 양과 각종 재료 배합의 양, 온도의 차이 등으로 오는 맛의 차이를 항상 연구하고 기록하는 것이다.

 “장사하는 사람이 힘들게 고생할수록 고객들에게 더 좋은 음식과 상품을 낼 수 있는 것 아닙니까.”

대구시 달성군 가창면 찐빵골목에 위치하고 있는 ‘호찐빵 만두나라’는 30년 동안 영업하고 있는 가창 대표 찐빵가게다. 이 가게는 1년 365일 단 하루도 쉬지 않는다. 또한 가게의 모든 메뉴는 10년 째 2천500원이다.

이곳의 신조는 서노영 대표에게서 나온다. 서 대표는 “우리집 찐빵이나 만두가 생각나서 왔는데 문이 닫혀 있으면 얼마나 아쉽겠냐”며 “언제 어디서든 오셔도 항상 따뜻하고 맛있는 찐빵과 만두를 주고 싶어 시작된 연중무휴가 30년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자신만의 신조와 가치가 확실한 서 대표는 직원들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고생을 사서 한다’는 소리를 자주 듣고 산다. ‘고객들과의 약속은 꼭 지킨다. 장사는 신뢰가 생명이다’와 같은 어찌 보면 답답할 수도 있는 신조를 꼭 지키기 때문이다. 

“한 가지에 대해 확신을 가지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공부하고 연구해야 100%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서 대표는 찐빵과 만두를 만들기 시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십 수 년간 연구를 해왔다. 가장 맛있는 찐빵과 만두를 만들기 위해 설탕의 양과 각종 재료 배합의 양, 온도의 차이 등으로 오는 맛의 차이를 항상 연구하고 기록하는 것이다.

연구의 결과물 중 하나가 바로 포장 용기이다. 같은 업종의 다른 가게들과는 다르게 이 집의 포장 용기에는 새끼 손톱만한 구멍이 두 개씩 뚫려있다. 

서 대표는 “찐빵과 만두는 따뜻할 때 먹어야 가장 맛있는 음식인데 포장을 해가시면 아무리 용기에 포장해드린다고 해도 10분 정도면 식기 마련이다”며 “조금이라도 더 오래 보온을 유지하기 위해 두꺼운 용기를 쓰는데 이 용기는 습기를 빼주는 구멍이 따로 없게 나오다보니 직접 하나하나 뚫어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 십 수 년째 유지하고 있는 2천500원이라는 가격이 서 대표에게는 기업을 하는 신조이다.

서 대표의 소신은 음식에서도 드러난다. 다른 곳보다 찐빵의 팥 앙금이 넘칠 정도로 많다는 것. 서 대표는 “찐빵에 앙금이 많으면 덜어내서 먹으면 되지만 모자라면 방법이 없지 않냐”라며 “손님들이 가끔씩 너무 많다고 하실 때도 있는데 그러면 그냥 저는 ‘덜어내고 드세요. 모자란 거 보다 낫지 않습니까’라고 답한다”며 웃음 지었다.

십 수 년째 유지하고 있는 2천500원이라는 가격이 서 대표에게는 기업을 하는 신조이다. 

그는 “조금만 만들어서 비싸게 팔면 더 많은 이득을 남길 수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장사하는 사람이 좀 더 힘들어도 더 많이 만들어서 저렴하게 파는 게 고객들한테도 좋고 음식의 순환도 빠르기 때문에 신선하고 맛있는 찐빵과 만두를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두 아들에게도 맛과 가격에서 최선을 다하라고 항상 가르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지은 기자  newsmall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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