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왕실에서 인정 받은 조류기피제’

지난 2011년 대구 경제에서 획기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바다건너 영국에서 대구의 한 바이오기업에 대한 소개 방송이 나간 것. 영국 공영 방송인 BBC는 ‘전진바이오팜(주)’의 제품 ‘버드 프리’를 소개하는 1분32초짜리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그로부터 5년이 지난 지금 전진바이오팜은 대구를 대표하는 바이오기업으로 우뚝 성장했다.

◆기술력으로 무장

2004년 9월 설립한 전진바이오팜은 조류 및 유해동물퇴치제품과 생활화학가정용품 등을 개발·생산하고 있는 기업이다. 국내의 수많은 중소 바이어기업이 설립 10년을 넘기기 어려운 상황에서 12년째 성장을 하고 있는 전진바이오팜은 남들보다 뛰어난 ‘기술력’이 강점이다.

초기 주력 제품이었던 유해동물 퇴치제품의 경우 조류를 비롯한 멧돼지, 설치류에 효과적인 밀질 및 기술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다중감각을 이용한 퇴치기술은 국내 및 해외에서도 인정 받고 있다.

해외에서 더 많이 알려진 조류기피제 ‘버드아웃’의 경우 건축물 외벽에 쉽게 바를 수 있는 젤 형태의 제품이다. 한 번 발라두면 시각과 촉각, 후각, 미각 등 다중감각을 통해 조류를 퇴치하는 제품으로 원거리에서도 학습효과에 의해 조류가 접근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 제품은 눈이나 비가 내리는 경우, 온도 변화가 심한 경우에도 안정적으로 제품이 2년 이상 유지된다”며 “처음 제품을 출시 했을 때 획기적인 아이디어에 국내외에서 연이어 주문이 밀려왔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기술력을 인정 받아 조류기피제는 2009년 12월 조달청으로부터 우수제품으로 지정됐으며 2013년에는 미국 EPA(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러시아 국가공인 인증을 받으면서 세계각국이 인정하는 제품이 됐다.

대구 대표 바이오기업 (주)전진바이오팜은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유해동물기피제에서 시작해 최근 향기 분야까지 사업을 확대, 성장하고 있다.

◆‘향기’를 사로잡다

전진바이오팜은 유해동물퇴치제에서 시작한 바이오분야를 생활용품 분야로 확대하고 있다. 차세대 주력 산업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향기’이다.

2014년 기준 향기 제품 시장 규모는 약 2조5천억원에 달할 정도이다. 게다가 매년 10%씩 성장하고 있어 전진바이오팜과 같은 높은 기술력을 가진 회사라면 ‘블루오션’과도 같다. 그동안 각종 유해동물퇴치제를 만들어내면서 향기를 제어하는 기술 노하우를 쌓아올린 전진바이오팜은 이를 이용해 ‘향기’ 분야의 기술을 점차 쌓았다.

이태훈 전진바이오팜 대표는 “친환경, 고효율성을 가진 천연 담체를 이용해 독자적인 제어기술을 확보했다”며 “기존 탈취제의 기능에서 나아가 향기를 품을 수 있도록 했으며, 야외에서 활동 시 사용하면 유해곤충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기술을 사용한 초기 제품이 바로 지난 2014년 출시된 기능성 섬유 향수 '논퍼퓸퍼퓸'(NONPARFUM PARFUM)이었다. 이 제품은 기존 탈취제처럼 냄새를 없애는 기능은 기본이며 향수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소셜커머스를 통해 대량 판매되면서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이를 통해서 앞으로 향기 분야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한 이 대표는 지난해 다시 새로운 제품을 선보였다. 신개념 기능성섬유향수 ‘파리세지엠’(Paris16e)이 그 주인공이다. 이 대표는 “165년 전통의 세계적인 프랑스 향료회사 로베르테사의 명품 향료와 프랑스의 향수 전문학교인 이집카(ISIPCA) 출신의 조향사(Perfumer)와 손은 잡았다”며 “기존 방향제와 고급 향수의 틈새를 공략했다”고 말했다.

파리세지엠의 드레스퍼퓸은 천연 오일 추출물이 함유돼 있어 방향과 탈취 외에도 방충의 기능도 가능하다.

◆세계로 뻗어나가는 향기

전진바이오팜은 조류기피제의 해외 시장 성공에서처럼 향기분야에서도 글로벌화를 노리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디자이너 최범석이 이끄는 (주)트랜드아이 등과 콜라보레이션(협업)을 진행한다.

전진바이오팜은 최근 ‘향기를 통한 공간디자인’이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한 최범석 디자이너가 프래그런스 앤 라이프 전문브랜드 ‘더블유드레스룸(W.DRESSROOM)' 시즌 2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를 런칭한다고 밝혔다.

‘더블유드레스룸’은 패션·홈데코·리빙 등 다양한 분야에서 ▶드레스퍼퓸 ▶디퓨저 ▶캔들 등 다양한 제품을 통해 향기로 공간을 디자인하는 디자이너 최범석이 제시한 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다.

이미 지난 2015년 신규 런칭한 더블유드레스룸은 향기로 소비자의 공간을 디자인한다는 콘셉트로 CJ홈쇼핑 방송을 통해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온 후 대표적인 뷰티생활용품 전문샵인 CJ 올리브영에서 관련 카테고리에서 매출 1위를 유지하는 등, 새로운 라이프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전진바이오팜은 이번 프로젝트에서 독점 생산과 공급을 맡을 예정이다. 이 대표는 “국내 향기 분야에서 트랜드아이와 우리회사는 탑클래스를 달리고 있다”며 “이번 협업은 국내 시장 점유는 물론 해외로도 뻗어나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를 위해 스타를 이용한 셀럽 마케팅(Celeb Marketing)에 유능한 (주)올박스가 국내외 홈쇼핑 및 판매 유통의 전담팀을 구성하기로 함에 따라 파급효과가 더 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대표는 “한 자리에서 머무르지 않고 계속해서 새로운 제품군을 개발할 것”이라며 “전진바이오팜의 성장을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노경석 기자  aclass@deconom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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