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커머스 업체 ‘티켓몬스터’(이하 티몬)이 지난 8일 업계 최초로 온라인 쇼핑몰에서 결제까지 가능한 수입차를 판매했다. 장기화된 불황 속에서도 계속적인 상승세에 있던 온라인 쇼핑몰이 이제는 불가능해보였던 영역까지 판매 품목을 넓혀가면서 유통시장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사진/디지털경제 DB)

소셜커머스 업체 ‘티켓몬스터’(이하 티몬)이 지난 8일 업계 최초로 온라인 쇼핑몰에서 결제까지 가능한 수입차를 판매했다. 장기화된 불황 속에서도 계속적인 상승세에 있던 온라인 쇼핑몰이 이제는 불가능해보였던 영역까지 판매 품목을 넓혀가면서 유통시장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모바일 쇼핑 힘입은 ‘온라인 쇼핑몰’, 고속 성장으로 유통업계 선두 차지

유통업계 대부분이 매출 성장의 한계에 직면한 것과 달리 온라인 쇼핑몰은 계속적으로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쇼핑몰의 매출은 53조9천340억 원을 기록해 대형마트(48조6천350억 원)를 제치고 유통업계에서 1위를 차지했다. 매년 매출 1위를 달성했던 대형마트는 2014년 47조4천968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2.4% 성장에 그치면서 온라인 쇼핑몰에게 자리를 넘겨줬다.

그래픽/김보람 기자 de@deconomic.co.kr

또 산업통상자원부가 7월 발표한 ‘2016 상반기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에서도 온라인 쇼핑몰의 성장은 눈에 띈다. 대형마트의 경우 의류부문의 매출 상승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 대비 1.1% 하락했으며, 기업형슈퍼마켓(SSM) 또한 주력인 식품부문의 매출이 감소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2.2% 하락했다. 백화점은 대부분의 제품이 전년보다 판매가 늘었지만 전체적으로 3.1% 증가에 그쳤다.

이에 반해 온라인 쇼핑몰(전자상거래)의 매출은 의류부문뿐 아니라 생활과 가구의 거래 비중까지 높아지면서 전년 동기 대비 23.8%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온라인 쇼핑몰의 성장이 계속되자 대형마트들도 하나둘씩 온라인 서비스에 발을 담갔다. 이마트는 지난해 신세계 계열사 대형마트와 백화점을 한데 묶은 온라인 쇼핑몰 ‘SSG닷컴’을 구축해 백화점과 이마트의 상품을 한 번의 결제로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롯데마트는 올 상반기 내에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의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오픈해 온라인 서비스에 주력을 다할 예정이며, 홈플러스 또한 가공식품 뿐 아니라 신선식품까지 포함된 3만5천여 종의 다양한 상품을 온라인에서 선보이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소 김현종 연구위원은 “온라인 쇼핑몰은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사회의 트렌드를 실시간으로 발 빠르게 반영할 수 있다”며 “최근에는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직접 SNS나 블로그 등에서 생생한 경험담을 공유하기 때문에 굳이 제품을 보지 않고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온라인 쇼핑이 더욱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생필품 판매에 주력했던 ‘온라인 쇼핑몰’ 이제는 수입차와 배달서비스까지

유통업계의 선두 자리를 차지한 온라인 쇼핑몰은 이제 판매품목의 ‘한계’마저도 뛰어넘고 있다. 4천만원대의 수입차와 배달음식까지 판매에 나서고 있는 것.

지난 8일 소셜커머스 업체 티몬은 재규어랜드로버의 재규어 ‘XE 포트폴리오’ 모델(10대)과 ‘R-스포츠’ 모델(10대)를 각각 700만원 할인한 4천810만원과 4천700만원에 판매했다.

지난 8일 티몬에서 판매한 재규어랜드로버의 재규어 ‘XE 포트폴리오’와 ‘R-스포츠’ (사진/티몬 캡처)

이는 정상 판매 가격 대비 12~13% 할인된 금액으로, 전액 일시불로 입금하는 판매조건이 달렸다. 하지만 해당 제품은 판매를 시작한 지 3시간 만에 모두 완판 되며 수입차 시장 전체의 파장을 일으켰다.

실제로 딜러에 의해 판매돼왔던 수입차가 딜러 없이 대폭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입차 회사와 딜러사 간의 분쟁까지 일어났다. 하지만 자동차 업계는 물론 유통업계에서도 수입차 판매가 온라인쇼핑몰에서 가능해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이번 티몬의 온라인 판매를 시작으로 수입차 판매 가격이 낮아질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는 것.

뿐만 아니라 온라인 쇼핑몰은 2조원 규모의 블루칩 시장인 배달앱 시장에도 발을 들이고 있다. 티켓몬스터와 지마켓은 지난해부터 배달음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티켓몬스터 관계자는 “아직도 모바일 커머스에서 확장 가능한 다양한 비즈니스 영역들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느꼈고, 이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단행하며 차근차근 분야를 넓혀나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김지은 기자  kje@deconom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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