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학생이 된 이현주 씨는 얼마 전 주말 한옥카페 투어에 나섰다. 한옥이 주는 웅장한 느낌과 트렌디한 인테리어가 어우러진 한옥카페의 매력에 빠져버린 것. 이 씨는 “전통적인 느낌의 한옥과 트렌디한 카페가 오묘하게 어울리는 한옥카페의 특유의 분위기는 한번 가보면 잊을 수 없는 느낌을 준다”며 “또 아기자기한 인테리어와 앞마당 등은 인생사진을 찍기 좋아서 자주 찾게 된다”고 말했다.

최근 대구의 핫플레이스로 알려진 대봉동에 위치한 많은 카페들 중에서 유달리 인기를 얻고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오래된 세월을 머금을 한옥을 그대로 보존한 한옥카페이다. (사진/대봉동에 위치한 한옥카페 '봉봉', 김지은 기자 kje@deconomic.co.kr)

최근 대구의 핫플레이스로 알려진 대봉동에 위치한 많은 카페들 중에서 유달리 인기를 얻고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오래된 세월을 머금을 한옥을 그대로 보존한 한옥카페이다.

한옥은 목구조 방식의 기둥 및 보가 틀을 구성하고 한식기와, 볏짚, 목재, 흙 등의 자연재료로 마감된 우리나라 전통양식 건축물로, 단순히 옛것의 건축물이라고만 여겼던 한옥이 최근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몇 십 년의 세월을 거친 한옥이 리모델링을 통해 카페로 변신하고 있기 때문.

이렇게 만들어진 한옥카페는 한옥이 주는 세월의 흐름과 아기자기한 인테리어가 어울려지며 특별한 분위기를 내뿜는다. 이에 획일화돼 있던 카페를 이용해온 사람들에게 색다른 매력을 주면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대봉동의 한 한옥카페를 찾은 서명수(29) 씨는 “한옥과 커피는 안 어울릴 거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한옥카페를 온 뒤 생각이 완전 바뀌었다”며 “오히려 한옥이 주는 편안함과 곳곳에 있는 아이템들이 고급스러운 느낌을 내면서 커피가 더욱 따뜻하고 향기롭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대봉동에 위치한 한옥카페가 최근 SNS 등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카와올라, 루시드, 모과, 너와(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인스타그램 캡처)

대봉동에는 한옥을 그대로 보존한 카페들이 성업 중이다. 대봉1동주민센터 근처에 있는 ‘봉봉’과 ‘루시드’는 대봉동을 찾는 사람들이 가장 쉽게 만날 수 있는 한옥카페이다. 또한 웨딩거리 근처에 위치한 ‘모과’, 대봉도서관 근처에 위치한 ‘너와’, 건들바위역 근처에 위치한 ‘카와올라’까지 총 5개의 한옥카페가 있다.

대봉동이 위치한 중구는 예전부터 한옥이 많았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국가한옥센터(2013년 기준)에 따르면 대구는 경북 다음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한옥이 있는 도시이다.

대구에는 1만754채의 한옥이 있으며, 달성군(2천420채)과 중구(1천754채)에 가장 많은 한옥이 밀집해 있다. 특히 보존이 잘 돼있는 A등급의 한옥은 총 948채로, 그 중 37.8%(358채)가 중구에 위치해 있다.

이처럼 보존 상태가 좋은 한옥이 중구에 밀집해 있다 보니 대봉동에 한옥카페가 더욱 밀집해 있는 것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보존 가치가 있는 대다수의 한옥이 철거 위기에 놓인 상황에 이러한 한옥카페가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라며 “앞으로도 시는 한옥을 보존하고 한옥 건축을 장려하기 위해 더 많은 지원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대봉동 한옥카페 위치 지도 (지도/대구시 중구청 제공, 그래픽/김보람 기자 de@deconomic.co.kr)

김지은 기자  kje@deconom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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