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핀테크(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이 결합한 서비스)가 발전하면서 온라인에서의 개인 간 대출(이하 P2P 대출)의 시장규모가 지난해 57.8억 원에서 올해 447.7억 원으로 급성장세를 타고 있다. 하지만 P2P 대출의 만족 비율은 46.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디지털경제 DB)

최근 핀테크(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이 결합한 서비스)가 발전하면서 온라인에서의 개인 간 대출(이하 P2P 대출)의 시장규모가 지난해 57.8억 원에서 올해 447.7억 원으로 급성장세를 타고 있다. 하지만 P2P 대출의 만족 비율은 46.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P2P 대출 평균 금리는 12.4%, 이용자 46.8%만 ‘만족’

한국소비원이 P2P 대출에 대한 설문조사와 주요 P2P 대출 업체 10곳을 대상으로 운영 실태를 조사한 결과, 대출 경험자의 36.5%는 ‘높은 대출 금리’로 인한 불만을 토로했다. 또한 빠른 대출과 이용의 편리성에 대한 만족도는 높으나 원금 손실과 같은 실질적인 피해도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2년 이내 P2P 대출 경험자 대부분은 ‘생활자금 충당’(47.9%)과 ‘기존 고금리 대출 상환’(37.9%)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그들의 평균 대출금리는 12.4%조사됐으며, 업체 대상 실태조사에서는 평균 대출금리(2016년 5월 기준)가 최저 9.29%에서 최고 18.1%로 조사됐다.

(자료/한국소비자원)

더불어 P2P 대출경험자의 이용업체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전반적으로 만족한다’의 비율은 46.8%로 절반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 항목에 있어서는 ‘대출의 신속성’에 대한 만족 비율이 61.7%로 가장 높았고, ‘대출금리의 적정성’이 46.1%로 가장 낮았다.

대출서비스 이용 중 불만을 경험한 소비자(52명)들은 불만사유로 ‘높은 대출금리’(36.5%)를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은 ‘정보·안내 부족’(13.5%), ‘불친절’(9.6%), ‘과다한 광고 전화‧SMS’(5.8%), ‘대출제공 지연’(5.8%), ‘서비스 절차 복잡’(5.8%), 등의 순이었다.

◆P2P 대출 투자, 원금손실 등의 실질적 위험 있어

아울러 핀테크의 성장이 상승세에 접어들면서 2년 이내 P2P에 투자한 경험자들은 평균 1천224만원을 투자해 10%의 순투자수익을 거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업체들의 경우 기준 투자자 1인당 평균 최저 291만원에서 최고 1천600만원을 투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한국소비자원)

P2P 투자 경험자의 이용업체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52.1%가 ‘전반적으로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세부 항목에서는 ‘서비스 이용절차의 편리성’에 대한 만족 비율이 60.3%로 가장 높았고, ‘투자할 수 있는 대출채권의 다양성’이 51%로 가장 낮았다.

투자서비스 이용 중 불만을 경험한 소비자(48명)들은 불만사유로 ‘정보 및 안내 부족’(27.1%)을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으로 ‘채무불이행으로 인한 원금손실’(20.8%), ‘서비스 신뢰성 부족’(12.5%), ‘서비스 절차 복잡’(8.3%) 등의 순이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P2P 대출에 투자를 할 경우 ‘채무불이행으로 인한 원금손실’과 같이 실질적인 피해가 발생한 경우도 있으니 투자 시 주의가 필요하다”며 “P2P대출 투자는 은행 예·적금과 달리 원금보호가 되지 않는 투자 상품으로, 대출자의 채무불이행에 따른 피해는 모두 투자자에게 귀속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P2P 대출은 대출 이자부담 완화를 통한 가계부담 경감 및 중소기업·영세 사업자에 대한 자금지원 활성화를 통해 경제발전에 기여할 수도 있는 대안금융이지만 안전한 거래환경 조성 없이는 P2P대출 산업의 건전한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재 P2P 대출은 별도로 제정된 법률이 없어 대부업법 등의 적용을 받고 있다. 이에 대출자의 경우 해당 법률에 따라 어느 정도 보호를 받을 수 있지만, 투자자는 구체적인 보호방안이 없는 실정이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은 P2P대출을 악용한 불법적 자금모집 행위, P2P 대출 업체의 투자자금 횡령 및 부도, 대출심사 및 채권추심 등 사후관리 소홀 등으로 인한 투자자 피해가 우려됨에 따라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거래환경을 조성할 방침이다.

한국소비자원 시장조사국 거래조사팀 장은경 팀장은 “금융당국에 온라인 P2P 대출 투자자 보호 가이드라인 제정 시 포함돼야 할 내용(붙임 참조)에 대해 건의할 계획”이라며 “‘한국P2P금융협회’에는 수수료 및 대출금리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별도의 공시기준을 마련하는 등 대출자를 위한 정보 제공을 강화하고, 불과 몇 분 만에 투자마감이 이루어져 투자자의 투자 취소‧변경이 제한될 수 있으므로, 투자자 취소권을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서비스 자율개선을 권고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김지은 기자  kje@deconom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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