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한우선물세트 등 높은 가격의 선물세트는 매출이 감소하고, 전통주 등 저렴한 가격의 선물세트의 매출이 급격히 올랐다. 또한 ‘김영란 법’의 영향으로 3~5만 원대의 선물세트 비중이 뚜렷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디지털경제 DB)

추석을 앞두고 한우선물세트 등 높은 가격의 선물세트는 매출이 감소하고, 전통주 등 저렴한 가격의 선물세트의 매출이 급격히 올랐다. 또한 ‘김영란 법’의 영향으로 3~5만 원대의 선물세트 비중이 뚜렷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달 29일 추석선물세트 판매 동향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와 대비해 한우, 인삼제품의 선물세트 판매량이 감소하고 전통주의 매출액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더불어 추석선물세트 중 3~5만 원대의 선물 판매 비중은 크게 증가했고, 10~20만 원대의 선물은 크게 하락했다.

전퉁주 선물세트의 경우 지난해와 대비해 판매량이 26.6% 증가했으며, 한우 선물세트는 지난해에 비해 16.6%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삼 선물세트 또한 지난해와 비교해 약 34.9%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농축산물 추석 선물세트의 가격대별 판매현황(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의 8월 25일까지 판매량 기준)에 따르면 3만원 미만 가격대의 상품 판매비중이 22.8%, 3~5만원의 56.2%, 5~10만원이 1.1%, 10만 원 이상은 19.9%로 나타났다.

특히 이중 가장 높은 판매 비중을 차지한 3~5만원 가격대의 상품은 지난해(35.6%)에 비해 20.6%p 상승했고, 10만 원 이상 가격대의 상품은 지난해(38.8%)에 비해 8.9%p 하락했다.

실제로 롯데백화점은 올해 추석 선물세트에서 5만 원 이하의 실속형 선물세트를 지난해보다 30% 이상 늘렸으며, 신세계백화점에서도 5만 원 이하의 선물세트를 지난해 추석보다 60% 늘려 판매한다. 또한 고급스러운 선물보다는 4인 가구에 맞춰진 소포장 선물세트를 확대했다.

신세계백화점의 선물세트 판매 직원은 “최근 김영란 법으로 인해 고급스러운 선물세트보다는 4인 가구에 맞춘 소포장 선물세트가 훨씬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며 “올해 추석에는 고급 선물세트보다는 중저가 선물세트와 소포장 선물세트 등 ‘실속형 선물세트’가 대세인 것 같다”고 밝혔다.

가격적으로 백화점보다는 저렴한 선물세트를 주로 판매하는 대형마트의 경우, 가격 대비 품질 만족도가 높은 ‘가성비 선물세트’를 늘려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디지털경제 DB)

가격적으로 백화점보다는 저렴한 선물세트를 주로 판매하는 대형마트의 경우, 가격 대비 품질 만족도가 높은 ‘가성비 선물세트’를 늘려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마트는 지난해 처음 선보여 큰 인기를 얻었던 ‘콜라보레이션’ 선물세트를 확대했다. 와인과 치즈가 함께 담긴 선물세트와 견과·육포가 담긴 세트 등이 인기를 얻고 있다. 홈플러스 또한 5만 원 이하의 더덕 세트나 전통 곶감 세트를 주력 판매하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대형마트의 경우 기존에도 5만 원 이하의 선물세트를 주력 판매했기 때문에 매출의 큰 영향은 없으나, 5만 원 이상의 상품 매출이 조금 줄었다”며 “김영란 법 시행을 앞두고 유통업계에서 5만 원 이하 실속 선물 매출이 급증하면서 ‘중저가형 먹거리 선물’이 앞으로 식품·유통업계에 가장 큰 트렌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은 기자  kje@deconom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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