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NS 등에서 ‘한복룩’이나 ‘한복데이트’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명절과 같은 특별한 날이나 연예인만 입을 수 있을 것 같았던 화려한 한복들이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것. 이 같은 생활한복 문화가 대구에도 상륙했다. 최근 한 생활한복 브랜드의 팝업스토어가 대구 중심가에 두 곳이나 오픈하는 등 한복 열풍이 대구에서도 불고 있다.

최근 SNS 등에서 ‘한복룩’이나 ‘한복데이트’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명절과 같은 특별한 날이나 연예인만 입을 수 있을 것 같았던 화려한 한복들이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것. (사진/김지은 기자 kje@deconomic.co.kr)

◆‘한복룩’, ‘한복데이트’ 등 젊은이들 사이에서 부는 한복 열풍

2~3년 전부터 불어온 한복 열풍은 국내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퍼지기 시작했다. 요즘은 아이부터 어른까지 착용 연령층이 많아졌다. 생활한복이 전통한복 고유의 멋과 아름다움을 유지하면서도 다소 비싼 가격의 전통한복보다는 저렴한 가격으로 실용적인 면까지 부각되면서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8월 26일 대구 동성로와 대구백화점에는 생활한복 전문매장인 ‘치마저고리 서울’의 팝업스토어(짧게는 하루, 길게는 두 달 정도의 한정된 기간 동안 운영하는 매장)가 들어섰다. 온라인쇼핑몰로 시작한 치마저고리 서울의 다양하고 아기자기한 색감과 가볍고 편한 원단으로 만든 한복들이 많은 인기를 얻으면서 오프라인 매장까지 진출하게 된 것이다.

생활한복 문화가 대구에도 상륙했다. 최근 한 생활한복 브랜드의 팝업스토어가 대구 중심가에 두 곳이나 오픈하는 등 한복 열풍이 대구에서도 불고 있다.

‘치마저고리 서울’ 팝업스토어 동성로점의 점원 A(24·여)씨는 “한복 자체가 우리나라 전통 옷이기 때문에 어르신은 물론 젊은 여성들까지 찾아오시는 분들의 연령대가 다양하다”며 “그 중 20대 여성들이 가장 많이 찾아주시는데 몇 분은 팝업스토어인데도 벌써 단골이 되셔서 자주 오시는 분들도 계신다”고 밝혔다.

치마저고리 서울의 매장에서는 저고리에서부터 치마 등을 4만 원에서부터 9만 원까지 다양하게 판매하고 있었다. 또한 한복풍의 블라우스와 원피스는 다른 옷과 함께 연출해 평소에도 입을 수 있을 만큼 자연스럽고 편안한 느낌을 준다.

칠곡에서 이곳을 찾아왔다는 이찬미(26·여) 씨는 “특별한 날이나 결혼을 한 후에만 입을 수 있다고 생각한 한복이 의류처럼 나와서 좋은 것 같다”며 “우리나라 전통 옷인 한복이 인기를 얻으면서 외국인들에게도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치마저고리 서울의 매장에서는 저고리에서부터 치마 등을 4만 원에서부터 9만 원까지 다양하게 판매하고 있었다. 또한 한복풍의 블라우스와 원피스는 다른 옷과 함께 연출해 평소에도 입을 수 있을 만큼 자연스럽고 편안한 느낌을 준다. (사진/대구백화점 제공)

◆개성만점의 스타일부터 실용까지 ‘아이들도 한복 좋아해요’

이처럼 한복의 인기가 지속되면서 한복 시장이 활기를 찾자, 아이들을 겨냥한 아이디어 한복이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다소 불편하고 입기 어려워 아이들이 꺼려했던 전통한복 대신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가 들어간 ‘번개맨 한복’, ‘뽀로로 한복’부터 편안한 고무줄로 간편하게 입을 수 있는 바지까지 아이들에게 맞춘 특색 있는 한복이 속속들이 등장하고 있다. 또한 명절뿐 아니라 실생활 속에서도 입을 수 있는 ‘간이 한복’도 등장했다.

티셔츠 위에 간편하게 입을 수 있는 고무줄로 된 한복 바지와 일반 옷 위에 걸치기만 하면 되는 저고리 등은 말썽꾸러기 아이들을 둔 부모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달래가며 입혀야 했던 한복을 일반 바지나 자켓처럼 쉽게 입힐 수 있기 때문이다.

7살 아들과 4살 딸아이를 둔 박수진(36‧여) 씨는 “매번 명절에는 오랜만에 인사를 드리는 어르신들에게 고운 한복을 입은 아이들을 보여주고 싶어 한복을 입지 않으려는 아이들과 한바탕 전쟁을 치러야 했다”며 “추석이 다가오면서 이번에도 걱정이 많았는데 얼마 전 캐릭터 한복을 새로 산 후, 추석도 되기 전에 계속 한복을 입고 싶다고 하는 아이들을 보니 전쟁을 치루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생활한복 브랜드 업체 관계자는 “20~30대 여성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는 한복 열풍이 오랜 침체기를 맞았던 한복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며 “한복 시장이 점차 발전하면서 특색 있고 트렌디한 한복들이 더 다양해 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지은 기자  kje@deconom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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