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중소기업청 직원들이 서문시장을 찾은 적이 있었는데 그때 서문시장을 보고는 이정도 큰 규모의 시장이 이렇게 깔끔하고 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에 너무 놀라워했습니다. 그 중에 한 직원은 ‘회장님의 카리스마가 시장에도 반영되는 것 같네요’라고 하더군요.”

서문시장에서 태어나고 자라 서문시장상가연합회를 6년째 이끌어가고 있는 김영오 회장이 지난 7월 ‘전국상인연합회’의 제 6대 회장으로 당선됐다. 전국상인연합회에서 대구 출신의 회장이 당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김지은 기자 kje@deconomic.co.kr)

서문시장에서 태어나고 자라 서문시장상가연합회를 6년째 이끌어가고 있는 김영오 회장이 지난 7월 ‘전국상인연합회’의 제 6대 회장으로 당선됐다. 전국상인연합회에서 대구 출신의 회장이 당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영오 회장은 서문시장과 인연이 깊다. 어머님이 서문시장에서 곡물 장사를 해 어릴 때부터 서문시장에서 크고 자랐다. 시간이 지나 군대를 제대한 이후부터는 어머니를 도와 여러 가지 장사를 하며 상인으로의 삶을 시작했다.

오랜 세월동안 서문시장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가진 채 서문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앞장 선 김 회장은 2011년 1월 서문시장 상가연합회 회장직을 맡게 됐다. 

김 회장은 “40년 가까이 서문시장의 상인으로 살아오면서 그 지역의 문화와 역사를 가진 시장이 설 자리를 잃어가는 것이 속상해 앞장서 행동하다보니 회장까지 오게 된 것 같다”며 “올해 12월이면 서문시장연합회의 회장직을 맡은 지 딱 6년째가 된다”고 말했다.

지난 2012년부터 대구상인연합회장을 겸하고 있는 김 회장은 최근 서문시장이 제2의 인생을 맞을 수 있었던 야시장 개설에 1등 공신이다. 야시장의 필요성을 정부와 대구시에 오랫동안 주장해왔기 때문이다. 또한 아케이드 사업 지속, 노점상 정비, 2지구 상가 전통시장 등록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했다. 

이러한 그의 활약들이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지난 7월 7일, 전국상인연합회 제 6대 보궐선거 회장에 당선되는 쾌거를 이뤘다. 

그는 “상황들을 모두 판단해본 후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일들은 될 때까지 밀어붙이는 편이다”라며 “물론 양보할 일은 양보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해야 할 일은 할 수 있는 만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구상인연합회관 건립을 성공시켰던 김 회장은 전국 70만 상인들의 숙원인 전국상인연합회관 건립을 주된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전국상인연합회관이 없어서 상인 회의 같은 것도 대전상인연합회관을 빌려 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회관이 건립된다면 상인 교육과 회의뿐 아니라 자체적인 워크숍 등도 가능해 질 것이고, 전통시장 홍보사업부를 신설해 좀 더 체계적인 시장 활성화에 앞장 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음먹은 일은 불도저처럼 해내는 김 회장은 현재 중소기업청에 회관 건립을 건의해놓은 상태이다. 그는 “중소기업청에서 본격적인 추진 방안을 세우겠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남은 임기기간 1년 동안 회관 건립만큼은 꼭 이뤄낼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췄다. 또한 그는 회장직을 맡은 직후, 전통시장이 대형마트 3사와 체계적인 상생을 할 수 있도록 강원도상인연합회 서상건 회장을 상생협의회위원장으로 선정했다.

김 회장은 “전국상인연합회의 현재 가장 큰 문제점은 전국 모든 상인회가 가입이 안 되어 있다는 점이라고 생각한다”며 “상인들이 함께 뭉치고 교류해야 더 큰 힘을 기를 수 있고, 더 많은 지원과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전통시장이 앞으로는 내국인뿐 아니라 외국인들도 즐겨 찾을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발전시키겠다”며 “서민경제를 살리기 위한 일이라면 언제든지 발 벗고 뛰어들 수 있는 회장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김지은 기자  kje@deconom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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