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대구 지역의 미분양이 급증했다. 경기 침체 등으로 지역의 부동산 시장의 거품이 가파르게 빠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7일 국토교통부의 ‘전국 미분양 주택 현황’에 따르면 8월말 기준 대구 지역의 미분양 주택은 총 1천631호로 전달보다 33.1%(406호)나 증가했다. 올 3월 1천769호를 기록한 뒤 꾸준히 줄어들던 미분양 주택이 5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특히 지난달 대구 지역의 준공 후 미분양이 11개월 만에 발생해 지역의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대구의 준공 후 미분양은 지난해 9월 ‘제로’를 기록한 뒤 올 7월까지 단 한 채도 없었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대구 지역의 아파트 매매지수가 떨어지는 등 분양 시장이 잠시 주춤해질 수 있다는 분위기가 나오고 있다”며 “하지만 이는 최근 아파트 건설 붐이 일고 물량이 쏟아진 것에 따른 기저효과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거품이 서서히 빠져나가면서 공동주택 건설도 주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이날 국토부가 발표한 ‘8월 공동주택 분양(승인) 실적’에 따르면 대구 지역의 실적은 1천131호로 지난해 같은 기간(2천653호) 보다 57.4%나 떨어졌다. 또 3년(2013~2015년) 평균인 1천516호에 비해서도 25.4%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8월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전월(6만3천127호)대비 0.9%(565호) 감소한 총 6만2천562호로 집계됐다. 준공 후 미분양은 8월말 기준으로 전월(1만1천527호)대비 2.9%(339호) 감소한 총 1만1천188호였다.

수도권의 미분양은 2만1천356호로, 전월(2만1천393호) 대비 0.2%(37호) 감소했고 지방은 4만1천206호로, 전월(4만1천734호) 대비 1.3%(528호) 떨어졌다.

규모별로는 85㎡ 초과 중대형 미분양은 전월(9천49호)대비 461호 감소한 8천588호로 집계됐고, 85㎡ 이하는 전월(5만4천78호) 대비 104호 감소한 5만3천974호로 나타났다.

전국 미분양 주택 현황은 국토교통부 국토교통통계누리(http://stat.molit.go.kr) 및 온나라 부동산포털(http://www.onnar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노경석 기자  aclass@deconom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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