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엑스코에서 열린 '2016 대구패션페어'에서 한 브랜드가 바이어와 상담을 하고 있다.

5일 오후 4시 대구 북구 엑스코 ‘2016 대구패션페어’ 현장. 6명의 중국 바이어가 한 부스에 머물러 소재를 만져보고 체크하며 디자이너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이번 패션페어에 처음 참가하는 'RICK LEE'이라는 브랜드였다. 이곳 이승익 디자이너는 “우리 업체의 콘셉트는 우주공간, 미지의 세계로 주 소재는 레이스를 사용하고 있고 우주공간의 프린트 디자인으로 20~40대 여성을 타켓으로 하고 있다”며 “주로 해외 바이어들이 방문해 가격, 제품 품질. 미니멀 오더 수량 등에 관한 것들을 상담 한다”고 말했다.

11회째를 맞이한 대구패션페어가 해외 바이어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매년 진행하는 패션 전시회가 바이어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한류 및 K-패션 열풍에 힘입어 바이어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것.

5일 개막한 대구패션페어는 대구시와 산업통상자원부가 추최하며,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이 주관하는 B2B(Business to Business)수출 전문 패션 트레이드 쇼이다. 올해는 총 138개의 업체가 참가했다.

5일 개막한 '2016 대구패션페어'에 해외 바이어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노경석 기자

이번 패션 페어는 신진디자이너들의 플로어 패션쇼와 ‘웨어러블 패션 패크날러지’를 주제로 열리는 글로벌 세미나 퓨쳐스 심포지엄, 한국의류학회 세미나 등으로 구성됐다.

패션페어의 주된 방문자는 ‘바이어’들이다. 패션페어 스텝 오수진(여‧24)씨는 “해외 바이어가 80%, 나머지는 패션전공이나 시민들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페어 주요 참가 바이어로는 중국의 엑스쇼룸(X-SHOWROOM), 조이시티(JOYCITY), 인타이(YINTAI), 신천지(SHUI ON LAND), 일본의 이세탄백화점(ISETAN Department), 대만의 에스와이엠엘(SYML), 태국의 씨암디스커버리(SIAM DISCOVERY), 싱가폴의 자로라(Zalora)등 13개국의 글로벌 바이어 80여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현장에 차려진 의류와 안경, 악세사리, 신발, 가방 등의 다양한 부스를 오가며 자신의 콘셉트에 맞는 품목들을 가려내느라 정신없었다. 한 중국 바이어는 “요즘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한국 패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이번 패션페어에 참가 신청을 한 이유도 앞선 한국 패션을 중국에 먼저 가지고 가고 싶어서다”고 말했다.

‘RICK LEE’ 이승익 디자이너는 “바이어들과의 1대1상담, 매칭상담이 가능하고 플로어쇼를 함께 진행해 다른 박람회들과의 차이점을 두고 있어 새롭다”고 말했다.

대구패션페어 현장에서 진행된 플로어 패션쇼도 바이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 플로어 패션쇼는 ‘넥스트 젠 온라인 어워즈(NEXTGEN Designer online Awards)’를 수상한 디자이너들의 옷을 관중들에게 선보이는 자리이다.

2016 패션페어의 또 다른 묘미는 '플로어 패션쇼'이다.

올해 4회째 진행중인 넥스트 젠 온라인 어워즈(NEXTGEN Designer online Awards)는 신진디자이너 발굴, 육성을 위해 마련됐다. 수상자는 해외패션전시 참가와 대구패션페어 바잉쇼 참가 등의 다양한 혜택이 부여되기 때문에 매년 많은 디자이너들이 도전하는 분야이다. 이번 어워즈에서는 12명의 신진 디자이너들이 수상을 했다.

한국패션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신진 디자이너들이 정성들인 옷이 현장에서 좋은 반응을 불러일으키면 그해 패션페어는 성공한 것이라 할 수 있다”며 “많은 바이어와 디자이너들이 플로어 패션쇼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해외 바이어들이 저마다 제품에 대해 꼼꼼하게 체크하고 있는 모습.

이번 패션페어에서는 자신만의 독특한 콘셉트를 앞세운 업체들이 눈에 띄었다. 상호부터 특이한 ‘Her Me'는 그녀도 그에게도 만족 할 수 있는 모던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로 트렌디한 디자인의 앞치마를 전시해 놓은 것이 돋보였다. 또 'River Tracker’는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어도 낚시를 다니는 열정의 플라이낚시인을 위해 생긴 낚시 의류 브랜드이다. 한 시민은 “패션전문 전시회라고 해서 일상생활과는 거리가 멀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브랜드의 콘셉트는 왠지 좀 더 친근한 느낌이다”고 말했다.

패션산업연구원 주태진 패션사업본부장은 “이번 박람회를 통해 업체들은 많은 바이어들과 상담을 진행할 예정이며 해외로 수출이 기대된다”며 “앞으로 대구패션페어는 다양한 경로의 수주기회 제공을 위주로 하는 페어로 성장해 나갈 것이다”고 밝했다.

이현주 인턴기자  superjr0101@deconom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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