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대 세일 행사인 ‘코리아세일페스타’의 실적이 기대이하의 성적을 거뒀다. 특히 대구백화점의 경우 매출이 오히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민국 최대 세일 행사인 ‘코리아세일페스타’의 실적이 기대이하의 성적을 거뒀다. 특히 대구백화점의 경우 매출이 오히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디지털경제 DB)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13일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코리아세일페스타 대규모 특별할인기간(9월 29일~10월 9일)에 참여한 주요 유통업체 54개 업체를 대상으로 매출 실적을 조사한 결과,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가 있었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평균 10.1%, 2014년과 대비해서는 35.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백화점(롯데, 신세계, 현대 등)의 매출 평균은 지난해 대비 8.7% 증가했으며, 행사가 없었던 2014년과 대비해서는 29.8%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는 대부분 세일 초반 기간에 있었던 매출로, 행사 기간이 지날수록 매출 증가율이 낮아졌다.

주요 품목별로 살펴보면, 제조업체가 참여한 가전 매출이 48.7%로 급격히 상승했으나, 전체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의류나 패션 매출의 경우, 행사기간 중 따뜻한 날씨가 계속 이어지면서 4% 증가에 그쳤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세일 첫날이었던 지난달 29일 매출 신장률이 20%대까지 올랐지만, 지난 15일에는 6%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 대구점 또한 한 자릿수의 매출 증가율로, 코리아 세일 페스타의 큰 효과는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대구백화점의 경우 지난달 29일부터 14일까지 매출이 -10%로, 오히려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백화점 관계자는 “코리아세일페스타 기간 동안 의류실적이 좋지 않았고, 본점 지하 1층 영풍문고 공사의 영향으로 매출이 크게 저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동아백화점 대구점에서도 6%의 매출증가율에 그쳤다. 동아백화점 관계자는 "전국에서 대대적으로 진행한 행사의 매출로 따지면 높지않은 증가율이지만 요즘 워낙 유통업계 경제가 치열하고 어렵다보니 내외에서는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요 참여업체의 업태별 매출액 증가율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제공)

면세점의 경우, 외국인 관광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대비해 5.6% 증가한 58만 명으로 증가하면서 지난해와 대비해 29.5%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 이는 약 28만 명의 중국인 관광객의 힘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00여개에서 올해 405개의 시장이 참여한 전통시장은 특성상 정확한 매출의 집계는 어려웠으나, 중소기업청이 13일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시장 상인 64.4%가 지난해와 대비해 매출액이 증가했다고 응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평균 매출액의 증가폭은 18.5%로 나타났다.

더불어 지난해 16개사에서 올해 106개사로 행사 참여가 대폭 확대된 온라인 쇼핑몰의 경우, 매출이 지난해 대비 12.3% 증가했으며, 평일에 요일별로 4개 부문에서 추가할인을 실시한 'Cyber Hot days'기간 매출 증가율은 전년동월대비 29.6% 증가했다.

이 외에 대형마트, 가전전문점, 편의점 등의 매출은 지난해와 대비해 각각 1.6%, 5.7%, 15.8% 증가했다. 대형마트의 경우 치약 환불금액을 제외하고 3.5% 증가했으며, 가전전문점의 경우 대부분 이번 달 31일까지 할인기간을 연장 시행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유통물류과 홍충완 사무관은 “초반 분위기와 달리 후반에 매출 증가율이 한자리 수에 머문 것은 태풍 ‘차바’ 등의 기후요인으로 인한 소비감소와 할인기간 연장에 따른 소비 분산 효과로 보인다”며 이 같은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주요 참여업체의 매출이 전반적으로 증가해 코리아세일페스타가 소비진작에 일정부분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했다.

한편, 대규모 특별할인기간인 코리아세일페스타는 종료됐지만 참여한 총 341개의 업체 중 197개의 업체는 할인기간을 이번 달 31일까지 자율적으로 연장해 진행한다.

김지은 기자  kje@deconom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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