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백대 일의 높은 청약률을 기록했던 대구의 아파트 청약률이 올해들어 큰 폭으로 떨어졌다.

부동산114가 금융결제원 자료를 토대로 2008년 이후 매년 1월부터 10월까지 전국 아파트 청약경쟁률(이하 1순위 기준, 특별공급 제외)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대구의 2016년 평균 청약경쟁률은 31.59대 1로 지난해(84.14대 1)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친다.

부산의 경우 지난해 평균인 75.65대 1보다 높은 98.67대 1을 기록했으며 세종은 올해 36.34대 1로 대구를 앞질렀다. 지난해 세종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15.92대 1로 같은 시기 대구의 약 6분의 1 수준이었다. 서울 역시 지난해보다 청약경쟁률이 상승했으며 경남과 경기도 소폭 올랐다.

유독 대구의 청약경쟁률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을 두고 전문가들은 대구 아파트 분양 시장에 먹구름이 끼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 관계자는 “지난해 수백대 일의 경쟁률을 보였던 아파트가 대구에는 꽤 많았다”며 “올해 경쟁률이 전국 평균보다 높지만 지난해 기저효과로 분양권에 대한 프리미엄이 약해질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2016년 전국 평균 청약 경쟁률은 13.91대 1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적으로 분양시장이 호황을 보였던 2015년의 평균 청약경쟁률(11.15대 1)을 넘어선 것으로 역대 가장 높은 수치다. 대구의 경쟁률은 이보다 3배 가까이 높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수요자들이 체감하는 부동산 열기는 차가울 수 밖에 없다.

부동산 114 관계자는 “분양시장이 과열 현상을 빚고 있는 한편에서는 미분양 단지가 속출하는 곳도 늘고 있다”며 “분양시장의 양극화가 두드러지고 있는 만큼 분위기에 편승해 청약에 나서기 보다는 입지에 따른 수급 상황과 분양가 적정성을 따져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노경석 기자  aclass@deconom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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