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 대봉동에 사는 임다인(24‧여) 씨는 일교차가 커지는 10월이 되자 피부 당김과 안 생기던 기미, 주근깨까지 생겼다. 고민을 하던 임 씨는 피부과를 찾았다. 그는 “병원에 갔더니 의사선생님이 피부질환의 경우 여름만큼이나 가을철에도 많이 발생한다”며 “가을의 따뜻한 햇빛을 위험하지 않다고 생각해 자외선 차단을 소홀히 했던 것이 후회된다”고 말했다.

(사진/디지털 경제DB)

긴 폭염이 이어졌던 올 여름이 가자 아침저녁으로 찬바람이 불고 있다. 피부 관리에 신경 써야 할 가을이 찾아온 것. 대부분 서늘하고 건조한 바람이 부는 가을은 여름보다 자외선이 약하다고 생각해 피부 관리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지만 가을철 피부 관리도 여름때 못지않게 중요하다.

피부 전문가들은 가을철 자외선 지수가 안심할 수준이 아니라고 조언한다. 실제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안면도의 일별 최대 총자외선지수의 월평균을 분석한 결과, 10월 총자외선지수가 5.0(보통)으로 나타나 햇볕에 노출 시 2~3시간 내에도 피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 관계자는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가을철, 봄과 여름보다 총자외선지수는 높지 않으나, 자외선에 노출될 시간이 다른 계절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에 자칫 소홀해질 수 있는 자외선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자외선지수는 태양고도가 최대인 남중시각(南中時刻) 때 지표에 도달하는 자외선 B(UV-B) 영역의 복사량을 지수식으로 환산한 것으로, 0에서 9까지 10등급으로 구분한다.

0~2.9 매우 낮음, 3~4.9 낮음, 5~6.9 보통, 7~8.9 강함, 9이상은 매우 강함으로 5단계로 분류된다. 자외선 지수가 9이상일 경우 피부는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멜라닌 색소를 생성하고 이러한 멜라닌 색소가 피부 표면에 올라온 것이 기미, 주근깨, 잡티, 검버섯 등이다.

한 피부과 의사는 “자외선 차단은 계절과 상관없이 항상 관리해야 하며, 건조한 날씨변화가 큰 가을철에는 보습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가을철 피부 관리로 ▶자외선 차단 ▶수분 보충 ▶입술과 ‘꿈치’관리 등 세 가지로 구분할 것을 조언한다.

▶자외선 차단

(사진/디지털 경제DB)

자외선으로부터 발생하는 색소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실내외를 불문하고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발라 줘야한다. 야외활동을 할 때는 외출하기 30분에서 1시간 전에 발라주는 것이 좋으며 양산으로 자외선을 이중차단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한 비타민C가 풍부한 과일과 카테킨 성분이 들어간 녹차를 자주 마시면 멜라닌 색소의 형성을 막을 수 있다.

이미 기미, 주근깨, 잡티가 생겨 색소 침착이 진행되고 있다면 화이트닝 제품을 사용하거나 일주일에 2~3회 천연팩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잘게 간 오이와 꿀을 섞은 팩은 자외선으로부터 지친 피부를 생기있게 해준다. 또 와인과 꿀을 섞어 화장솜에 적셔 냉장고에 넣어 두고 차가울 때 피부에 올려주면 노화방지는 물론 강한 햇볕을 받은 날 피부를 진정 시켜주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수분 보충

습기가 많은 여름철과 달리 가을철에 수분이 부족해 피부는 당기고 건조함을 느끼게 된다. 피부가 건조해지면 각질이 일어나고 거칠어지며 탄력을 잃는다. 가을철 피부 건조가 악화되지 않기 위해서는 수분을 섭취해 적정한 수분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분을 공급하는 방법 중 가장 간편한 것은 가습이 활용이다. 가습기를 사용할 때는 습도가 40% 이상으로 조절하며 가습기가 피부에 직접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체내 수분이 부족하면 피부의 수분을 다른 곳으로 빼앗기기 때문에 물을 충분히 섭취해 체내 수분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 환절기에는 샤워를 너무 자주하면 피부가 건조해지기 쉬우며 자신의 피부타입에 맞는 세안제를 사용하고 미지근한 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특히 세안 후에는 보습 화장품을 사용해 수분보충을 해줘야한다. 피부가 얇은 눈가와 입가에는 주름이 생기기 쉬우므로 눈, 입 주위에는 아이크림을 충분히 발라 건조함과 잔주름을 예방한다.

▶입술과 ‘꿈치’관리

가을철 입술과 팔꿈치, 발꿈치에도 어김없이 건조 주의보가 발생한다.

입술은 조금만 건조해도 쉽게 트고 갈라지기 십상이다. 증상이 심해지면 입술이 붓고 피가 나는 구순염으로 진행됨으로 초기에 관리하는 것이 좋다.

입술에 침을 바르는 습관은 침이 마르면서 입술을 더 건조하게 만든다. 바세린을 발라 보습을 한다. 여성의 경우 립스틱을 바르기 전 입술 보호제를 바르고 세안할 때는 립 전용 리무버로 깨끗이 지우는 것도 중요하다.

가을 들어 더 거칠어진 팔꿈치와 발꿈치는 스크럽 제로 각질을 제거하고 오일이나 풋크림을 바르면 도움이 된다. 또 오트밀 가루에 꿀과 우유를 섞어 충분히 발라 흡수 시킨 뒤 미지근한 물로 씻어내면 깨끗한 꿈치(팔꿈치, 발꿈치)를 만들 수 있다.

이현주 인턴기자  superjr0101@deconom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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