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전국에서 가장 높은 주택매매가격지수를 기록했던 대구가 10개월째 하락하면서 전국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 됐다.

31일 한국감정원의 ‘2016년 10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구의 매매가격은 지난달 대비(9월 12일 대비, 10월 10일 기준) 0.07% 하락한 101.9로 나타났다. 기준치(2015년 6월)보다는 높지만 대구의 매매가격하락지수는 지난해 12월 이후 10개월 연속 하락세다. 같은달 전국 매매가격은 0.17% 상승했다.

10개월 연속 매매가격지수가 하락하면서 대구 지역 주택시장이 다시금 얼어붙고 있다는 의견이 조금씩 나오고 있다. 대구는 지난 2015년 12월 103.8로 월별매매가격지수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매매가격지수 기준인 2015년 6월 100 이후 2015년 7월 대구는 100.8을 기록하며 부산(100.3)은 물론 서울(100.4)를 제치고 가장 높은 지수를 차지했다. 그만큼 지난해까지 대구 지역 부동산의 열풍이 컸다. 실제 2015년 10월 103.3, 11월 103.8, 12월 103.8을 기록하는 등 전국의 다른 시도보다 지수가 월등히 앞섰다.

브랜드 인지도와 각종 인프라 등을 앞세운 아파트 분양권은 수천만원의 웃돈이 생겨날 정도로 활황이었다. 하지만 올해부터 상황이 바뀌었다. 2016년 들어 가파르게 덜어진 대구 지역 매매가격지수는 올 6월 102.5로 서울(103.0)보다 낮아졌다. 이어 이어 7월에는 102.4로 부산(102.7)에도 밀리게 됐다. 8월 광주에 밀린 것은 물론 9월에 울산보다 매매가격지수가 낮아졌다. 심지어 10월에는 전국 평균인 102.2보다 떨어졌다.

한 전문가는 “최근 계속된 저금리 기조와 가을 이사철 등 부동산 거래가 늘어나는 시기인 것을 감안하면 대구의 계속되는 매매가격지수 하락은 아직도 부동산 거품이 남아있다는 증거”라며 “하지만 전국 평균보다 떨어진 것은 자칫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을 수 있어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전세가격 역시 대구 지역은 하락세다. 지난해 11월과 12월, 올 1월까지 102.8로 보합세를 보이던 대구 전세가격지수는 2월부터 올 10월까지 계속 떨어졌다. 10월 대구의 전세가격지수는 전달보다 0.03% 떨어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2015년 10월) 0.59%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올 1~10월 대구 전세가격지수 변동률은 -1.51%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6.49%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무려 8%포인트가 떨어졌다. 지역별로 살펴보더라도 올 1~10월 누적 전세가격지수 변동률이 하락한 곳은 대구를 포함해 충남과 경북 등 총 세 곳뿐이다. 이 가운데 대구의 하락률이 가장 높았다.

한편 대구 지역 주택 평균 매매가격은 ㎡당 247만9천원으로 조사됐다. 전세가격은 평균 178만3천원(㎡당)로 나타났다.

노경석 기자  aclass@deconomic.co.kr

<저작권자 © 디지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