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역의 임금근로자 가운데 정규직은 줄어드는 반면 비정규직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양질의 일자리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8월 기준 대구 지역 임금근로자는 90만6천명으로 1년 전보다 1만2천명 줄어들었다.

대구 지역의 임금근로자의 감소는 다른 지역 보다 감소폭이 더 컸다.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8월 임금근로자 규모가 전년대비 줄어든 곳은 서울(-6천명)과 광주(-3천명), 울산(-4천명), 경남(-4만2천명) 등 총 5곳이었다. 이 중 조선업 구조조정 여파를 겪은 경남을 제외하면 대구가 가장 많이 임금근로자 수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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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대구 지역의 경우 정규직 근로자는 60만7천명으로 1만7천명이 줄어든 반면 비정규직 근로자는 5천명 늘었다. 양질의 정규직은 줄어들고 고용이 불안한 비정규직 숫자만 늘어난 셈이다.

게다가 올 3월 수치와 비교할 경우 대구 지역의 비정규직 증가는 더욱 심했다. 올 3월 기준 대구 지역 임금근로자는 89만3천명으로 정규직 61만6천명, 비정규직 27만7천명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8월 대구 지역 정규직은 3월 대비 9천명이 감소한 반면 비정규직은 2만1천명이 늘어났다. 비정규직 근로자 수가 약 8% 늘어난 것.

이는 대구 지역 경기와 무관치 않다. 한국은행 대구경북지역본부가 발표한 기업경기실사지수를 살펴보면 올 1월 66이던 제조업 업황 실적은 3월 57로 떨어졌다. 이후에도 업황 실적은 60중반을 웃돌았다. 실업률 역시 1월 3.7%에서 점차 올라 3월 5.4%, 4월 4.7% 등으로 기록했다.

한 관계자는 “수출 실적이 부진을 거듭하면서 대구 지역의 제조업체들도 영향을 받았다”며 “중소기업들이 많은 대구의 경우 경기가 불안하면서 정규직보다는 비정규직을 뽑는 악순환이 일어난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윤혁 기자  jang@deconom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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