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입차 판매가 5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 발표에 따르면 10월 수입차 신규등록 대수는 2만612대로 9월 등록실적(1만6천778대)에 비해 22.9%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올해 들어 10월까지 누적 등록 대수는 18만5천801대로 전년 동기(19만6천543대)와 비교해 5.5% 감소했다. 10월 수입차 판매의 증가는 5개월 만이다. 수입차 판매는 지난해 12월 2만4천366대로 월간 최대 실적을 기록한 이후 올해 들어 2만대를 넘나들며 등락을 거듭해왔다. 6월부터는 계속 전년 대비 하락세를 이어왔으나, 지난달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10월 수입차 신규등록 대수는 지난해 같은달(1만7천423대)에 비해 18.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BMW 5시리즈. BMW코리아 홈페이지 캡쳐

이번 수입차의 판매 호조는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의 '깜짝 실적' 덕분이다. 지난달 메르세데스-벤츠는 6천400대가 팔렸으며 BMW 5천415대의 판매를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년 동월 대비 72.4%, 71.6% 증가한 것이다. 특히 벤츠는 신형 E-클래스를 앞세워 월간 등록대수 집계를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6천대 판매 고지에 올랐으며, 전체 수입차 중 31.0%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다른 브랜드의 경우 렉서스 1천134대, 혼다 917대, 도요타 899대, 미니 887대, 포드 875대, 랜드로버 696대 등의 순이었다.

벤츠 E클래스. 벤츠 코리아 홈페이지 캡쳐

'디젤 게이트'로 대부분의 주력 차종이 판매 정지 처분을 받은 아우디와 폴크스바겐은 지난달 각각 475대, 30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80.9%, 96.8%가 각각 줄어들었다.

배기량별로는 2천cc 미만 1만2천963대(62.9%), 2천cc~3천cc 미만 6천113대(29.7%), 3천cc~4천cc 미만 1천116대(5.4%), 4천cc 이상 380대(1.8%), 기타(전기차) 40대(0.2%)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유럽 1만5천299대(74.2%), 일본 3천759대(18.2%), 미국 1천554대(7.5%) 순이었고, 연료별로는 디젤 1만196대(49.5%), 가솔린 8천596대(41.7%), 하이브리드 1천780대(8.6%), 전기 40대(0.2%) 순이었다.

구매 유형별로는 개인구매가 1만3천530대로 65.6%를 차지했고 법인구매가 7천82대로 34.4%였다.

한편, 10월 한달 간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BMW 520d(1천732대), 벤츠 E 300(1천555대), 벤츠 E 220 d(1천412대) 순이었다. 올해 1~10월 누적판매로는 1위가 BMW 520d(6천213대)이고 2위가 벤츠 E 300(4천759대), 3위는 렉서스 ES300h(4천598대)이다.

김성용 기자  dragon@deconom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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