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중국, 영국 등 주요 국가의 올해 주택가격이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상승폭을 보인 반면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집값 상승폭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감정원(원장 서종대)은 해외 주택시장 동향을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1∼7월 누계) 캐나다의 주택가격 상승률은 9.69%, 중국 9.37%, 영국 5.50% 등으로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고 7일 밝혔다.

감정원 관계자는 “주요국가의 주택가격이 높은 상승률을 보인 것은 양적완화로 인한 풍부한 유동성과 공급부족, 차이나 머니 유입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주요국의 주택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것과 달리 한국은 상대적으로 낮은 상승폭을 기록(아파트실거래가격지수 1.37%) 했다. 이는 일본(2.03%)과 호주(1.84%) 보다 낮은 상승폭이다.

2016년(1~7월) 국가별 주택매매가격지수 변동률(%)/한국감정원 제공

국가별 7월 평균 주택가격은 캐나다 4억8천544만원, 영국 3억1천914만원, 미국 3억1천795만원 순이었고 우리나라는 실거래가격 기준 2억8천314만원으로 조사 국가 중 가장 낮았다.

캐나다 부동산 정보업체 ‘TERANET’과 캐나다 국립은행(NBC)의 7월 11대 도시 주택가격지수는 올해들어 9.69% 상승했고, 전년동월 대비로는 12.03% 상승했다.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말과 비교하면 55.66% 뛰었다.

캐나다 평균 주택가격 추이(한국감정원 제공)

캐나다 부동산 협회(CREA) 발표 7월 평균 주택가격은 4억8천544만원으로 밴쿠버(7억9천168만원)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12월 대비 가격이 약 2배 상승뛰었다. 이는 벤쿠버의 개발 가능한 택지 부족과 건축 규제 등으로 공급이 부족한 가운데, 중국인을 중심으로 한 해외자본 유입으로 주택가격이 뛰었기 때문이다.

영국 등기소가 조사한 올해 7월 영국의 주택가격지수는 5.50% 상승했는데 전년 동월보다는 8.02% 상승한 것으로 금융위기 이후 최고점을 기록하며 2008년 말 대비 34.3% 상승했다.

영국 평균 주택가격 추이(한국감정원 제공)

감정원 측은 “지난 6월 브렉시트 여파와 경기 침체로 인해 파운드화의 가치가 31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고 주택시장 둔화 예상에도 전반적인 공급물량 부족과 중국인 등 외국인 투자수요 유입으로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의 가격을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구 등기소(Land Registry) 발표 7월 평균 주택가격은 3억1천914만원(21만6천185파운드)으로 전년동월(20만141파운드) 대비 상승했다. 특히 런던은 7억1천276만원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12월 대비 가격이 약 2배 뛰었다.

또 중국지수연구원이 발표한 7월 중국 100대 도시의 평균 주택가격은 ㎡당 1만2천9위안(약 201만6천원)으로 올해 9.37% 상승했는데 이는 작년 7월보다는 12.39% 상승한 것이다.

중국 100대 도시 평균 주택가격 추이(한국감정원 제공)

중국은 인민은행의 통화 완화정책 영향으로 실물자산 중심의 투자 기조가 이어지며 주택가격 상승폭이 확대돼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국감정원 강여정 주택통계부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금리 등의 영향으로 시중에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주요 국가의 주택가격이 크게 오른 측면이 있다"며 "우리나라는 주택가격이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고 있음을 고려할 때 주택가격의 변동추이를 계속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노경석 기자  aclass@deconom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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