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1년 4월 처음 열린 대구국제공항의 하늘길이 55년여 만에 이용객 25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3004년 KTX 개통 이후 열차에 이용객을 빼앗겼던 대구국제공항이 다시금 재도약하게 된 것은 저가항공사와 전략적 제휴를 통하 노선 다양화 덕분이 크다.

◆꾸준히 이용객 늘어난 대구국제공항

11일 대구시에 따르면 올 1~10월 대구국제공항 이용객은 208만93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70만2천775명) 보다 22.2%(37민8천160명)나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이용객인 202만7천626명을 벌써 넘어섰다. 특히 지난달에는 월간 최고치인 25만3천75명이 이용했다. 대구시와 대구국제공항은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이용객이 25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구국제공항의 이용객은 2000년대 들어 매년 200만 명 이상을 기록해왔다. 지난 2002년에는 이용객이 227만4천901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003년에도 222만여명이 대구국제공항을 이용했지만 2004년 KTX가 개통하면서 이용객이 감소했다. 2003년 210만명이던 국내선 이용객이 KTX 열차를 이용하면서 2004년 133만여명으로 약 40%가 줄어들은 것. 심지어 2009년에는 대구국제공항 전체 이용객이 102만6천여 명을 기록, 역대 최저 실적으로 떨어졌다.

이처럼 쇠퇴하던 대구국제공항이 다시 살아난 것은 지난 2014년 부터다. 2014년 총 이용객이 153만7천328명으로 오르면서 KTX 개통 당시인 2004년까지 수치가 올랐다. 지난해에는 202만7천626명으로 2003년 이후 12년 만에 이용객 200만 명을 돌파했다. 특히 이 같은 실적에서 눈여겨 볼 것은 국제선 이용객의 증가다. 2009년 9만1천36명으로 떨어졌던 국제선 이용객은 지난해 33만1천550명으로 3배 이상 뛰었다. 이는 대구국제공항 개항 이래 최대치이다. 더구나 올 1~10월 누적 국제선 이용객은 53만9천939명으로 지난해의 최대치 기록을 벌써 갈아치웠다.

◆저가항공의 승리, 대구국제공항 하늘길 계속 열려

이처럼 대구국제공항의 국제선 이용객이 증가한 것은 저비용항공사 덕분이다. 지난 2014년부터 대구국제공항은 저비용항공사의 노선이 생겨났다. 그해 3월과 7월 티웨이항공, 제주항공이 취항하면서 운항편수는 전년도보다 약 40% 증가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저가항공사의 주된 노선은 대구-제주, 대구-일본 등으로 싼값을 강점으로 앞세워 이용객을 끌어모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에는 대구국제공항에서 저가항공이 국적기와 대형항공사를 밀어내고 1위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한국공항공사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까지 이용객은 티웨이항공이 48만4천712명으로 대한항공(32만1천664명)을 추월했다.

현재 대구국제공항의 노선은 9개 항공사, 14개 정기노선이 운영 되고 있다. 특히 국제선 12개 노선은 모두 저가항공사의 노선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12월에는 세부와 홍콩, 삿포로와 싼야 등의 국제선이 추가될 예정이다”고 밝혔다.

특히 대구시는 티웨이항공과 긴밀히 협조하는 등 지역 거점 항공사로 삼기 위한 움직임을 벌이고 있다. 이미 티웨이항공은 객실승무원의 일부를 대구 지역 출신으로 뽑기도 했다. 현재 티웨이항공은 12개의 국제노선의 절반 이상이 티웨이가 운행 중이다.

대구시는 대구국제공항에서 B737(189석)의 항공기가 매일 1회 왕복 운항하는 정기노선이 신설되면, 대구․경북 지역민이 인천․김해공항으로 가지 않아도 되는 시간적․경제적 절감비용이 연간 36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외국인 관광객 유입에 따른 지역 경제 및 관광 활성화까지 고려하면, 정기노선 신설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는 수백억 원에 달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대구시는 경제교류 협력, 투자무역 확대 및 항공물류 처리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베트남, 필리핀 등의 정기노선을 개설하기 위해 항공사 및 국토부 등 관계기관과 협의하는 등 글로벌 비즈니스 경쟁력을 갖춘 공항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대구시 정의관 공항추진본부장은 “올해 대구국제공항에서 국제선 정기노선이 7개 신설된 것은 대구시와 국토부, 공항공사, 항공사, 관광업계 등 관계기관과의 협업에 따른 성과이다”며 “앞으로도 대구국제공항을 최대한 활성화하여, 이전하는 대구공항의 기능과 역할을 설정하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노경석 기자  aclass@deconom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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