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의 ‘에코-물센터’가 개발, 특허 취득한 ‘급속 수 처리기술’이 인도네시아로 진출한다.

경주시는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서 주관하는 ‘2016년 환경기술 국제 공동현지화 지원 사업’의 정수처리 고도화 처리 분야에 최종 선정됐다고 14일 밝혔다. 경주시는 ㈜한화S&C, ㈜MBT와 함께 공동으로 환경기술 국제 공동 현지화 지원 사업을 신청했다.

‘급속 수 처리기술’은 에코-물센터 산하 수질연구소 ‘맑은물연구실T/F’가 개발한 것으로 마이크로 버블을 이용해 물과 오염물질을 분리, 물위로 띄워 이를 제거하는 부상분리 기술이다. 에코-물센터는 지난 2014년 2월 ‘급속 수 처리기술’과 관련한 특허 3건을 취득했다. 이어 12월 한화S&C에 기술을 이전했다. 경주시 관계자는 “매출의 6%를 시로 귀속시키는 조건으로 기술을 이전했다”며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도 노릴 수 있는 기술이어서 여러 기업들이 러브콜을 보내왔을 정도”라고 말했다.

경주시 에코-물센터 산하 '맑은물연구실T/F'가 개발, 특허 취득한 '급속 수 처리기술'이 적용된 설비. 경주시청 제공

시는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지원 사업 선정으로 약 4억원의 에산을 지원 받게 됐다. 이를 통해 시는 인도네시아에 급속 수처리기술을 시범설치할 계획이다. 특히 차량에 설비를 장착, 이동이가능한 급속 수 처리 음용수공급시스템을 적용한다.

에코-물센터 관계자는 “일일 100톤 규모의 우수한 급속 수 처리기술을 인도네시아에 시범설치 해 수도시설이 없는 도서지역 및 마을을 선정, 순회하여 선보일 전망이다”고 밝혔다.

앞서 경주시는 지난달 11일 인도네시아 수라바야시 수나르노 상수도본부와 기술협약을 맺었다. 이후 인도네시아 알리 수석보좌관(아시아 물위원회 부위원장)이 에코-물센터를 방문해 급속 수 처리기술 등 우수성을 직접 확인하면서 현지 시범 사업을 추진해왔다. 당초 시 예산을 투입해 진행할뻔 했던 시범사업이 이번 ‘환경기술 국제 공동현지화 지원 사업’에 선정되면서 100% 정부 예산으로 추진하게 됐다.

특히 인도네시아로의 시범사업을 통해 향후 해외 물 시장에서 ‘급속 수 처리기술’의 성공가능성도 넘보게 됐다. 인도네시아의 인구수는 약 2억 5천만명, 경제성장률은 5%로 지속적으로 경제 성장 중이며 세계 물 자원의 6%를 보유하고 있으나 상수도 보급률은 24%로 매우 낮은 실정이다. 김문호 맑은물사업소장은 “인도네시아 물 산업시장을 선점해 경영수익 창출과 물 산업 선도도시로 자리매김 할 수 롤모델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경주시의 '급속 수 처리기술'이 인도네시아로 진출한다. 지난달 인도네시아 측과 기술협약을 맺을 당시의 모습. 아래 사진은 급속 수 처리기술을 적용한 플랜트.

한편 경주시는 인도네시아 시범사업과 함께 국내에서도 ‘급속 수 처리기술’을 활용할 예정이다. 경주시 산내면에 일일 처리 1천톤 규모의 급속 수 처리 사용화 장치를 생산 완료했다. 현재 여과시설로 활용 중이다. 게다가 소규모 하수처리장에 일일 처리량 150톤 규모의 급속 수처리기술을 내년도에 준공할 계획이다.

에코-물센터 관계자는 “급속 수 처리기술은 갑작스럽게 수처리량이 증가한 사업소나 녹조 등으로 애를 먹고 있는 저수지, 저류지 등에 투입하면 오염을 제거할 수 있다”며 “하수는 물론 상수, 오염된 물 등 다양한 곳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인 만큼 국내외에 적극 진출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경석 기자  aclass@deconom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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