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아쿠아리움 연간회원권이 뭐길래’

다음달 개점을 앞둔 신세계동대구복합환승센터에 들어서는 아쿠아리움이 연간회원권 모집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21일부터 시작되는 온라인 접수 이전 전화로 선착순 접수 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연이은 전화문의로 업무가 마비될 정도에 이른 것. 시민들은 당초 온라인 예약 이벤트를 걸어놓고 날짜보다 한참 앞서 전화로 예약을 받는 것이 문제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다음달 15일 개장하는 신세계동대구복합환승센터의 신세계 백화점에는 대구 최초 아쿠아리움인 ‘얼라이브 아쿠아리움 대구’가 문을 연다. 얼라이브 아쿠아리움 대구를 운영하는 (주)아쿠아월드는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연간회원권을 한정판매한다고 밝혔다. 21일부터 3차례에 걸쳐 시작되는 할인이벤트는 기존 연간회원권의 가격 10만원(성인 기준)의 절반 이하인 4만5천원에 구입할 수 있다. 이 소식을 접한 학부모들은 앞다퉈 소식을 공유했다. 대구뿐 아니라 인근 경주와 고령 등에서도 소식이 급격히 퍼져나갔다.

다음달 대구 최초로 문을 여는 아쿠아리움 '얼라이브 아쿠아 대구'의 연간회원권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뜨겁다. 해당 홈페이지는 전화연결이 어렵다는 공지를 띄웠다. (대구 아쿠아리움 홈페이지 캡쳐)

그런데 한 육아 커뮤니티에 이벤트 행사 전에도 전화를 하면 회원권을 구입할 수 있다는 글이 올랐다. 곧바로 커뮤니티 회원들은 물론 대구 시민들이 아쿠아월드 사무실로 전화를 걸었다. 한꺼번에 전화가 몰리면서 전화기는 불통이 됐다. 전화연결이 ‘하늘에서 별따기’라는 이야기까지 나돌 정도였다.

심지어 한 육아맘은 본인의 블로그에 연간회원권 구입 성공기를 올리자 수많은 댓글이 달렸다. 더구나 한정판매로 조기마감될 수 있다는 홈페이지의 이벤트 글을 읽은 시민들 사이에는 온라인 접수를 개시하기 전에 전화 접수만으로 마감될 수 있다는 ‘근거없는 소문’도 나돌았다.

게다가 한 시민은 “접수를 했는데 곧바로 확인 문자가 왔다는 다른 사람들과 달리 나는 2, 3일 뒤에 문자가 왔다”며 “문자 받으면 입금을 하라고 하는데 혹시 사기 아니냐”고 의심을 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아쿠아월드 측은 “전화 접수가 너무 많이 몰려서 문자 발송이 지연되는 것”이라며 “입금을 완료하면 접수 문자를 가지고 백화점 오픈 이후 현장에서 연간회원권을 발급받으면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은 온라인으로 접수한다고 이벤트를 공지해놓고 뒤로는 전화 접수를 하는 이중적인 행태에 대해 비난도 하고 있다. 이모(31‧여) 씨는 “애시 당초 전화 접수를 받는다고 공지를 하던가, 접수 전화 번호를 많이 둬서 불통이 되는 일을 막던가 했어야 한다”며 “정작 21일 온라인 접수에서도 접속 폭주 사태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누가 보장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얼라이브 아쿠아 대구'는 21일부터 온라인으로 연간회원권 할인 이벤트를 실시한다고 밝혔지만 현재 전화로 접수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민들이 앞다퉈 전화를 걸고 있다. 연간회원권이 하늘에서 별따기 만큼 어렵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이에 대해 신세계 측은 “아쿠아리움은 신세계가 아닌 다른 사업자가 운영하는 것이어서 연간회원권 접수 등의 행사나 절차 등에 대해 전적으로 운영사가 결정한다”며 “최근 연간회원권과 관련해 문의가 들어와서 운영사 측에 전화 접수에 대해서 고객들의 불편이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라고 전달해둔 상태”라고 전했다.

이 같은 연간회원권 구입에 시민들이 앞다퉈 열을 올리는 것은 내륙 도시인 대구에 처음 들어서는 대형 아쿠라리움에 대한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그동안 부산과 여수 등 해안도시에만 아쿠아리움이 집중돼 있어 대구 시민들은 접근성 등으로 쉽게 즐기지 못했다.

김수희(29‧여) 씨는 “올 여름 휴가 때 여수 아쿠아리움을 아이들과 함께 갔었는데 휴가시즌에 사람들이 너무 몰려서 제대로 구경도 못해 아쉬움이 컸다”며 “이번에 대구에 아쿠아리움이 들어서면 주말이나 특별한 날에 수시로 갈 수 있고 편하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얼라이브 아쿠아리움 대구’는 신세계백화점 9층에 4천415㎡ 규모의 대구 첫 수족관이다. 게다가 이곳은 국내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수족관이라는 타이틀도 가지고 있는 것은 물론 ‘신세계백화점’의 후광에 걸맞게 세계 희귀 수생생물이 들어설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얼라이브 아쿠아리움에는 모두 196종 1만3천461개체의 생물이 전시될 예정이다. 전시관은 4개의 스토리가 있는 공간으로 나뉜다. 또 국내 유일 야외에서 펼쳐지는 바다사자 공연, 메인 수조에서 수중 카메라로 보다 쉽게 설명하는 '펀한 동물 이야기', 360도를 회전하며 돌고 도는 '은빛 은어들의 군무', 상어 위를 걷는 아찔한 '샤크 브릿지' 등 다양한 체험과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노경석 기자  aclass@deconomic.co.kr

<저작권자 © 디지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