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김천의 수산가공식품 업체 (주)펭귄은 올해 들어 3천200만달러 어치 해외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중국과 일본,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아시아권 지역에 조미김과 건어물 등을 수출하면서 해외 시장의 신규 거래처를 확보했다.

이처럼 경북 지역 수산가공식품 업체들이 국내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수출 금액이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5일 경북도에 따르면 올 10월 기준 경북도 지역의 수산물 수출은 7천만달러글 기록, 전년 동기(6천500만달러) 대비 8% 이상 증가했다. 이는 경북 전체 농수산물의 17%에 달하는 수준이다.

경북 지역의 수산물가공품이 올 10월 부산에서 열린 '부산 수산식품박람회'에서 바이어의 관심을 받고 있다. 경북도 제공

특히 경북도가 최근들어 수산가공식품의 고부가가치화에 집중한 결과 조미오징어, 조미김, 참치 게장 등을 해외 7개국 11개 거래처를 신규 개척해 4천600만달러 어치 계약을 이뤄냈다.

이 같은 수산가공식품 수출 성과는 해외 전시회의 적극적인 참여가 한 몫했다. 한 붉은대게가공업체는 지난달 중국 칭다오에서 개최한 중국국제어업박람회에 처음으로 참가해 붉은대게를 활용한 요리 시연 등 시식행사를 한 결과 싱가포르, 홍콩, 미국 등에서 납품 요청이 있어 계약을 진행 중에 있다.

또 경북도가 국제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수산물 가공 수출 전문기업 부족에 따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수산가공업체 시설 등 인프라 확대와 적극적인 맞춤형 행정지원을 한 것도 큰 도움이 됐다.

실제 경북도는 2016년 3월 해양수산부 공모사업인 수산산업창업투자지원 국비사업을 확보해 수산업 연관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경북 영덕의 붉은대게가공품 생산 업체가 수출용 제품을 포장하고 있는 모습. 경북도 제공

게다가 도는 붉은대게살을 1차 단순가공에서 스테이크, 대게밥 등 고차가공식품 생산을 위해 국비사업인 붉은대게식품단지를 170억원을 들여 2017년 1월에 준공할 예정이며, ㈜대상과 지역가공업체 공동운영을 위한 MOU 체결을 완료했다.

이석희 경상북도 해양수산정책관은“세계 및 국내 경제성장 둔화, FTA 체결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경북 수산물 가공식품 수출이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동해안의 청정 수산자원을 고부가가치화해 우리 도의 수출 수산업이 더욱 도약할 수 있도록 경북 스타품목 개발, 신시장 개척을 통한 수출국가 다변화 등을 위한 지원책을 마련하는데 모든 행정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노경석 기자  aclass@deconom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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