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는 2016년 ‘일하기 좋은 도시’ 조성에 박차를 가했다. 민선 6기가 들어선 지난 2014년부터 올해가지 우수 기업 유치에 힘쓴 결과 국내·외 우량기업 139개사를 유치해냈다. 특히 올해에만 42개사로부터 6천500억원의 투자를 끌어냈다.

◆대기업 유치 해낸 ‘대구’

그동안 대구는 대기업이 없는 ‘중소기업 도시’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제일모직이 떠나고 삼성상용차가 사라진 뒤 대구시는 번듯한 대기업이 없었다. 삼성과 스미토모화학의 합작사였던 SSLM마저도 삼성이 지분 처분 등으로 당초의 기대 효과가 나타나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에는 대기업 2곳을 유치해냈다.

가장 기대되는 곳은 대구테크노폴리스에 들어서는 현대중공업(주) 로봇사업부이다. 현재중공업은 테크노폴리스 내 7만8천84㎡ 부지에 2만6천290㎡의 공장을 내년 초 완공한 뒤 로봇사업부를 이곳으로 옮길 예정이다. 울산의 본사가 대구로 이전하는 것이다. 특히 내년 현대로보틱스(주)라는 새로운 사명으로 태어날 계획이다. 현대로보틱스는 대구에 1천500억원을 신규투자해 생산규모도 기존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스마트형 공장’을 건립한다. 이를 통해 300명의 고용창출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또 대구시는 소셜커머스 업체인 ‘쿠팡’의 대규모 물류센터 건립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쿠팡은 2018년 3월까지 1천억원을 투자해 대구 국가산업단지내 7만8천825㎡의 부지에 전국 최대규모의 친환경 첨단물류센터를 건립한다.

대구시는 쿠팡과 물류센터 건립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디지털경제 DB

대구시는 쿠팡의 물류센터가 들어서면 일자리 1천500여개가 만들어 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쿠팡은 대구시가 최근 대동컨소시엄 9개 기관과 개발을 시작한 전기차를 도입하기로 해 대구시의 신성장산업 활성화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기업 유치로 일자리 창출 주도

대구시는 올해 대기업 유치뿐 아니라 역외 우량기업 15개사로부터 1천950억원의 투자 유치를 이끌어냈다. 우량기업의 상당수는 물산업클러스터에 들어서는 기업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국가가 주도하고 있는 물산업클러스터에 관심을 가지는 우수 기업들이 대구로 들어오고 있는 것”이라며 “앞으로 역외 우량기업의 유치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이 같은 기업의 유치를 통해 대구시는 올해 3분기까지 7만2천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올초 목표로 세웠던 9만8천121개 일자리창출의 73%를 이뤄낸 것. 특히 올해는 상용일자리가 전체 신규일자리의42%를 차지해 질적인 측면에서도 성과가 높았다. 덕분에 대구시는 지난 5월 전국 지방자치단체 일자리대책 평가 최우수상을 수상한데 이어 올 10월 일자리경진대회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일자리 창출만큼 대구시는 노사협력에서도 성과를 올렸다. 시 관계자는 “전국 최초로 대구형 노사협력 모델을 구축했다고 자부한다”며 “이달 우리 시는 노사민정협력 최우수상을 수상했다”고 설명했다.

또 시는 노사평화 선진도시의 상징으로 자리잡을 노사평화의 전당 건립 설계비 5억 원을 정부로부터 따내기도 했다.

◆2017년 ‘창조경제단지’ 기대

대구시의 올해 경제분야 성과에서 눈여겨볼 것은 바로 창조경제단지의 준공이다. 지난해 2월 착공에 들어간 창조경제단지는 이달 준공을 앞두고 있다. 북구 칠성동 옛 제일모직 부지에 들어서는 창조경제단지는 창업지원 플랫폼이 완비된 비수도권 창조경제 랜드마크가 될 예정이다. 이곳에는 창조경제혁신센터와 벤처 오피스 등이 들어서며 대구 지역의 창업의 메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 북구 칠성동 옛 제일모직 부지에 조성되는 '창조경제단지' 조감도. 디지털경제 DB

실제 지난해 운영을 시작한 창조경제혁신센터는 C-Lab을 통해 64개팀을 배출해냈다. 이들 가운데에는 벤처기업으로 안착한 곳도 상당수다. 이미 30개 기업이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107억원의 매출을 올렸을 정도다. 투자유치 역시 63개 기업이 93억원의 투자를 약속 받았다.

또 올해 시는 기업성장지원센터 건립에 나섰다. 2019년까지 진행하는 이 사업에는 총 32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앞으로 대구시가 전국적으로 우수한 창업환경도시가 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된다는 소리다.

대구시 관계자는 “그동안 시는 신성장산업 육성과 함께 다양한 창업 환경을 조성에 힘썼다”며 “4차산업 혁명이 시작되고 있는 시점에서 대구의 창조경제단지와 기업지원센터는 미래 지역 경제를 활성화 시킬 무기다”고 말했다.

노경석 기자  aclass@deconom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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