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경기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낮아지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9일 기업경기실사지수(BSI·Business Survey Index)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1월 전망치는 89.9로 8개월 연속 기준치 100을 밑돌았다. BSI가 8개월 연속으로 기준치 이하를 기록한 것은 유럽발 재정위기가 발생한 2012~2013년 이후 처음이다. BSI는 지난 2012년 6월부터 2013년 2월까지 9개월 연속으로 100 이하를 기록한 바 있다.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가중되면서 대부분의 기업들은 내년 1월에도 경기가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디지털경제 DB

게다가 내년 1월 BSI 전망치는 지난달(11월) 전망치(89.8)에서 12월 전망치(91.7)로 반등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90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기업들은 불안한 국내 여건이 지속되면서 향후 경기에 방향성이 보이지 않아 걱정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또 미국 금리 인상으로 국내 가계부채 위험성이 커지고 중국의 6%대 신창타이(중속 성장) 궤도 진입으로 우리나라 수출에 부정적 영향이 예상되는 등 대외 여건도 부정적이라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은 1월 말에 있는 우리나라 설과 중국 춘절 등 명절 특수도 크게 기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2월 기업 실적치(91.1) 역시 100을 하회했다. 이는 20개월 연속 부진한 기록이다. 부문별 실적치를 살펴보면 내수(100.4)와 재고(103.4), 고용(100.7)을 제외한 수출(95.5), 투자(97.5), 자금사정(98.7), 채산성(97.5) 등은 모두 부진했다.

전경련 송원근 본부장은 “국내외 기관들이 2017년도 경제 성장률을 연달아 낮추는 등 새해에도 기업 심리가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다”며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한 경험을 자산 삼아 경제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노경석 기자  aclass@deconom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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