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구에 대형서점이 늘면서 개인 서점 업계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가운데 책을 만드는 사람이 모든 과정을 결정하는 독립서적이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대구에 대형서점이 늘면서 개인 서점 업계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가운데 책을 만드는 사람이 모든 과정을 결정하는 독립서적이 관심을 끌고 있다. (사진/'더 폴락' 내부 사진, 한지현 기자)

올들어 교보문고와 영풍문고는 각각 현대백화점 대구점과 대구백화점 본점에 추가 오픈을 하면서 세력을 넓혔다. 게다가 이달 15일 문을 연 대구신세계백화점에는 반디앤루디스가 들어섰다. 지역에 대형서점이 5곳으로 늘어난 셈. 

이에 따라 동네서점은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2016 한국서점편람’에 따르면 대구 지역 서점은 2005년 324곳에서 지난해 184곳으로 전체의 43%인 140곳이 영업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동네서점이 설곳을 잃어가는 가운데 최근 특별하고 구하기 힘든 개인의 작품인 독립출판물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대구에서도 독립출판서점이 ‘선전’하고 있다. 5년 전 1개가 전부였던 독립출판서점이 현재 5곳으로 늘어난 것.

독립출판이란, 개인이나 그룹이 직접 기획부터 원고작성, 디자인편집, 인쇄, 유통까지 전 과정을 직접 참여해 출판하는 서적으로 내용과 형식이 자유롭고 개성적인 것이 강점이다. 또한 독립출판물들은 국제표준도서번호(ISBN)를 받지 않은 정식 출간물이 아니기 때문에 시중에서 구하기가 어려워 ‘희귀성’이 높다.

독립출판서점은 일반 대형서점과는 다르게 평범한 사람들이 적인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나, 쉽게 접할 수 없는 내용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또한 형식과 규정에 제한이 없기 때문에 채 50페이지가 되지 않는 얇은 책은 물론 손바닥만 한 크기의 작은 책, 그림으로 가득한 책, 갖가지 스크랩을 해놓은 책 등 특별한 책들을 판매한다.

독립출판서적은 2009년부터 인기를 얻었다. 나만의 이야기책을 내고 싶은 욕구가 커지자 일부사람들만 해왔던 독립출판물을 평범한 사람들도 만들기 시작했다. 독립출판서점 더 폴락 최성(32·여) 대표는 “독립출판물에 관심이 있던 친구들과 함께 독립출판물을 구하고 또 직접 만들어서 5년 전에 더 폴락을 처음 열게 됐다”며 “그때까지만 해도 대구에서는 유일한 독립출판서점이었는데 지금은 5개 정도가 운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언리미티드 에디션 - 서울아트북페어’ (사진/언리미티드 에디션 홈페이지 캡처)

그 중 제일 처음 문을 연 ‘더 폴락’은 현재 중구 북성로에 위치해있으며, 지역 예술가들이 만든 작품들을 판매하는 소셜마켓과 함께 운영하고 있다. 서점을 찾은 조혜윤(25·여) 씨는 “기존 서점에 파는 책보다는 조금 비싼감이 있긴 하지만 쉽게 볼 수 없는 점이 좋아 자주 사게 된다”며 “특히 대량으로 나오는 책에 비해 독립출판물은 뭔가 작가랑 더 끈끈한 교감을 느낄 수 있는 것 같아서 좋다”고 말했다.

더 폴락 최성 대표는 “독립출판물은 따로 대형서점에서 판매하거나 그렇지 않기 때문에 주로 서울아트북페어를 통해 작품을 사거나, 작가들을 만나서 개인적으로 위탁을 받고 있다”며 “손님들은 주로 인터넷을 통해 검색을 해서 찾아오시는 분들이 대부분이다”고 말했다.

‘언리미티드 에디션 - 서울아트북페어’는 일반적인 홍보와 거리를 두는 독립출판과 그 제작자들이 일 년에 한 번 각자의 목소리로 자신의 책에 대해 말하고 판매하는 시장이다. 이 행사는 지난 2009년 1회를 시작으로 매년 진행돼 올해 8회를 맞았다. 특히 올해 열린 ‘언리미티드 에디션8 - 서울아트북페어2016’(이하 언리미티드 에디션8)은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오픈 시간이 되기도 전에 현장이 인산인해가 될 만큼 큰 화제를 얻었다.

아울러 독립출판물의 인기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커지고 있다. 특히 미국 아마존에 따르면 미국은 올해 5개의 대형 출판사의 전자책 시장 점유율이 20%대로 추락했다. 하지만 독립 출판물의 점유율은 45%까지 증가했다.

독립출판물 관계자는 “이는 미국에서는 이미 전자책 시장이 독립 출판물 중심으로 가고 있는 것”이라며 “우리나라에도 이처럼 독립 출판물이 더욱 많은 인기를 얻을 것이라 예상한다”고 밝혔다.

김지은 기자  kje@deconom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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