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4시 대구시 달서구 와룡시장. 전통시장인 와룡시장이 사람들의 이목을 이끄는 ‘축제’를 개최했다. 축제 소식을 들은 사람들이 시장으로 몰리면서 시장 안은 추운 날씨에도 많은 사람들이 시장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 중에서 특히 아이들은 와룡시장의 새로운 브랜드인 ‘와글이’, ‘바글이’의 용탈을 쓴 인형과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했다. 한 쪽에 마련된 테이블에는 할아버지, 할머니부터 어린 아이들까지 모두 시장 곳곳에 숨겨진 여의주를 찾는 ‘숨겨진 여의주를 찾아라’ 게임과 ‘와룡몬GO' 게임에 푹 빠져 있었다.

문화형 시장으로 새롭게 태어난 와룡시장이 20일 축제를 열었다. 이번 축제는 와룡시장이 지난해 ‘골목형시장 육성 지원사업’을 통해 골목형 시장으로 새롭게 거듭난 모습을 알리는 의미로 마련됐다.

달서구 성서에 위치한 와룡시장은 달서구에서 가장 큰 시장으로, 현재 147개의 점포가 운영하고 있다. 와룡시장은 지난해 ‘골목형시장 육성 지원사업’에 선정돼 지역 주민과 소통할 수 있는 개성 넘치는 활기찬 시장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시장을 찾은 박순조(73·여) 어르신은 “축제로 시장에 바글바글 사람이 가득하니까 훨씬 보기도 좋고 시장이 살아있는 느낌이 난다”며 “앞으로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축제를 자주해서 젊은이들이 시장에 많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와룡시장 축제에서는 시장 곳곳에 숨은 여의주를 찾고 그에 대한 미션을 성공하면 스티커를 모을 수 있는 미션형 프로그램 ‘숨겨진 여의주를 찾아라’가 곳곳에서 진행됐다. 미션형 게임으로 직접 체험할 수 있어 젊은 층뿐 아니라 어르신에게도 큰 인기를 얻었다. 또한 지난해 ‘포켓몬GO’ 열풍을 일으킨 증강현실 게임을 와룡시장과 접목시킨 ‘와룡몬GO'도 젊은이들의 이목을 끌기 충분했다.

친한 동생과 함께 시장에 왔다는 성다혜(9·여) 양과 김준현(7) 군은 “게임을 하고 미션을 이루면 스티커를 주고 그 스티커를 다 모으니까 상품권도 받을 수 있다”며 “엄마와 장보러 올 때 가끔 오는 시장인데 시장에서 이렇게 재밌는 게임을 하니까 지루하기만 했던 시장이 재밌어져서 신난다”고 말했다.

‘숨겨진 여의주를 찾아라’ 진행요원인 이진아(22·여) 씨는 “아이들뿐 아니라 시장을 찾은 어르신들도 곧잘 따라하시고 생각보다 너무 반응이 좋아서 놀랬다”며 “특히 어르신들이 시장 곳곳을 돌아다니며 미션을 완수하는 모습이 꼭 어린 시절로 돌아간 거처럼 기뻐하셔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시장에 앞으로도 이런 재밌는 행사를 한다면 젊은이들도 자주 시장을 찾아올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축제는 20일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개최됐으며, 새로운 시장형 게임 ‘와룡몬GO'를 포함해 다양한 체험행사와, 레이저미디어쇼인 야간행사, 버스킹, 프리마켓, 와룡스타K 등이 진행됐다.

한편, 와룡시장은 축제를 시작으로 젊음과 문화를 입은 새로운 시장으로 더욱 변해갈 예정이다. 그 중에서도 와룡시장만의 새로운 시장 브랜드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해 시장 고유의 특색을 살린 차별화 전략으로 젊고 활기 넘치는 시장으로 거듭날 계획이다.

와룡시장상인회 윤선주 회장은 “생각보다 날씨가 추웠는데도 많은 사람들이 축제를 찾아줘서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새로운 문화행사를 자주 열어 다른 시장보다 훨씬 활기차고 매력있는 시장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지은 기자  kje@deconomic.co.kr

<저작권자 © 디지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