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빅데이터 교통정보입니다. 현재까지 시내도로에는 19건의 사고가 났습니다. 남구와 달서구, 수성구에 각각 4건씩의 사고가 있었고요...(중략) 이어서 오늘의 교통사고 위험사고지역 TOP 10입니다. 1위는 두류네거리, 2위는 만촌네거리, 3위가 수성교입니다. 끝으로 오늘의 위험지수는 8.3이며 내일 오전과 오후에도 역시 8.3으로 예상됩니다.”

대구에 동구에 위치한 (주)더아이엠씨(대표 전채남)가 개발한 빅데이터 기반의 교통사고예보서비스 ‘Trafficgo’(트래픽고)의 방송내용이다. 더아이엠씨는 ‘빅데이터’ 분야의 미개척지와도 같은 대구에서 통합적 마케팅서비스 회사로 시작해 ‘빅데이터’ 분야를 거쳐 ‘인공지능’ 분야까지 발전해온 커뮤니케이션 전문기업이다.

더아이엠씨는 빅데이터를 기반의 대구의 '교통사고 예보서비스'를 개발했다.자료제공 : 더아이엠씨

트래픽고는 당일과 다음날 교통 사고가 날 위험이 있는 지역을 알려주는 방송이다. 더아이엠씨는 한국교통방송(TBN)과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제공하는 교통사고 관련 자료들을 자신들의 주 무기인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미리 사고를 예측해내고 있다.

빅데이터란 디지털 환경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로 그 규모가 방대하며, 생성 주기가 짧고, 형태·수치 데이터뿐 아니라 문자·영상 데이터를 포함하는 대규모 데이터를 말한다. 때문에 빅데이터 분석 전문 기업인 더아이엠씨는 사고분석, 교통상황, 교통사고와 관련된 의미망 분석으로 트래픽고를 통해 시민들의 교통사고 인식에 대한 분석결과 등을 제공할 수 있다.

◆진화하는 더아이엠씨

전채남 대표는 2003년 회사를 설립할 때, 공부했던 광고이론 중 IMC이론에서 회사의 이름을 따왔다. IMC는 광고와 PR, 판매촉진 등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수단들을 통합적·유기적으로 결합해 효과를 극대화 시키는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이다. 더아이엠씨의 시작은 이름과 같이 통합적인 마케팅을 서비스하는 회사였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발달하면서 개인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마케팅이 급부상 하기 시작하자 더아이엠씨는 사업분야를 넓혔다. 더아이엠씨는 2004년부터 2011년까지 온라인 마케팅 및 소셜미디어 홍보대행과 웹 구축, 솔루션 개발에 힘을 쏟았다. 블로그와 SNS의 마케팅 서비스를 하며 전 대표는 “블로그·SNS를 통한 광고나 홍보가 얼마나 효과적이었는지 측정할 방법이 없었다”며 “방법을 찾다보니 ‘빅데이터’라는 수단·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이후 설문조사를 대체하는 방법 혹은 비즈니스로써의 가치가 있겠다고 판단해 과감하게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주) 더아이엠씨의 전채남 대표 사진/ 김성우 기자

이후 2012년 빅데이터의 가능성을 엿보고 빅데이터를 전담할 ‘데이터 사이언스 연구소’를 설립했다. 업체는 이 연구소에서 빅데이터 연구·개발 및 분석·컨설팅 사업을 시작하며 본격적으로 빅데이터의 분야로 뛰어들었다. 현재 더아이엠씨는 대부분의 대구 IT기업들이 하드웨어 판매나 홈페이지 제작에 머무르고 있는 것에 비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VA(인공지능 비서)에 까지 영역을 넓혔다.

◆연구·개발과 성과

데이터 사이언스 연구소의 연구·개발의 결과는 곧 나타났다. 연구소 설립 1년 후 국내 최초로 한국어 빅데이터 최적화 솔루션인 ‘텍스톰’을 개발한 것. 텍스톰은 원하는 데이터의 수집에서 정제, 결과, 시각화까지 한번에 처리할 수 있다. 개발을 거듭해 현재는 한국어뿐 아니라 중국어, 영어 등 3개 언어로 된 데이터까지 가능한 단계다.

더아이엠씨는 이 텍스톰을 이용해 다양한 플랫폼을 개발해냈다. 2013년 소셜데이터를 활용해 여론을 정책으로 만드는 SNS통합허브 시스템 ‘대구톡톡’을 구축했다. 대구톡톡은 시민들이 작성한 댓글 내용을 토대로 이슈 키워드 분석, 여론에 대한 감성분석 결과까지 도출해 낼 수 있다. 또 2015년에는 자신들만의 ‘MISP’(마케팅 인텔리젼스 서비스 플랫폼)을 개발했다. MISP는 제품이나 서비스에 관련된 다양한 자료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예측해서 마케팅 관계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해 과학적인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서비스 플랫폼을 말한다.

더아이엠씨 관계자는 “우리의 MISP는 인공지능 분야인 머신러닝(Machine Learning) 기술을 도입해 국내 최초로 미래수요 예측을 통해 마케팅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모델”이라며 “기존의 빅데이터 플랫폼이 사용자가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를 제공하는 중간재적 성격에 그친 것과 차별화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더아이엠씨는 이 기술을 패션에 접목해 한국을 넘어 중국 패션 시장의 미래수요 예측과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Fashion MISP’를 개발했다. 이를 통해 중국 귀양빅데이터거래소와 MOU를 체결하는 성과를 이뤘다.

이 밖에도 더아이엠시는 텍스톰을 바탕으로 농어촌 IT융합기반의 사과작황서비스와 빅데이터 기반의 안전안심도시 구현을 위한 소셜 플랫폼을 구축하기도 했다.

빅데이터 플랫폼 연구 및 개발 사진/ 김성우 기자

◆VA(가상비서)에 도전

더아이엠씨는 계속해서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왔다. 전 대표는 “이번 2017년은 더아이엠씨 4.0를 열 계획”이라고 했다. 1.0이 홈페이지·온라인, 2.0이 SNS·S/W 기반, 3.0이 데이터 사이언스 기반이며, 마지막 4.0은 4차 산업혁명에 발맞춰 음성기반의 인공지능 기술의 정점인 VA(가상비서) 시장에 뛰어들 예정이다.

전 대표는 “인간과 기계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최초 입력방식(키보드)에서 터치(스마트폰)로 발전했으며 앞으로는 음성기반의 인공지능의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더아이엠씨는 음성 기반의 가상비서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음성데이터를 모으는 중이다.

전 대표는 서비스가 개발되면 다양한 분야에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가상비서를 통해 서비스의 영역을 넓혀 향후 스마트시티, 자율주행자동차 등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또 패션 MISP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옷가게 가상점원도 도전해볼 생각이라고 했다.

전 대표는 “더아이엠씨의 강점은 시대흐름과 환경의 변화에 민감하며 ‘따르는 사람’이 되기보다 ‘앞서가는 리더’가 되려는 노력"이라며 “더아이엠씨만의 연구․개발을 통해 빅데이터 시장뿐 아니라 앞으로의 IT산업의 선두주자가 되겠다”고 했다.

김성우 기자  raphael@deconom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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