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켰던 모바일 게임 ‘포켓몬고’가 24일 국내에 정식 출시되자마자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대구 지역 곳곳에서 포켓몬을 잡으려는 이들이 포착되고 있다.

25일 오후 1시 대구 중구의 ‘김광석다시그리기길(이하 김광석길)’에는 휴대폰을 뚫어져라 보며 길을 걷다가 멈춰서 무언가에 열중한 사람들이 자주 볼 수 있었다. 대구 대표 관광명소 중 하나인 김광석길에 포켓몬들이 다수 출현한 것.

25일 오후1시 김광석길에 '포켓몬'을 잡기 위해 서있다. 사진/ 김성우 기자

포켓몬고는 스마트폰에서 포켓몬고 앱에 있는 지도를 보고 걸어 다니며 곳곳에 숨어있는 포켓몬을 사냥해 키우는 게임이다. 이 게임은 스마트폰 전용 위치기반(LBS) 증강현실(AR)게임으로 6개월 전 해외시장에 정식 서비스가 되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포켓몬을 사냥할 때 AR(증강현실)을 통한 실제사물(관광명소, 동상, 거리 등)을 배경으로 사용해 게임을 하면서 애니메이션처럼 실제로 포켓몬을 잡는 느낌에 이끌려 많은 이들이 게임을 다운로드 받았다.

실제 포켓몬고는 출시 당시 지도 오류로 인해 국내에서 속초 등 몇몇 곳에서 포켓몬이 등장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많은 이들이 속초로 떠나기도 했다.

이 같은 큰 관심 속에서 24일 국내 정식 서비스가 시작되자 많은이들이 포켓몬을 잡기 위해 길거리로 나왔다. 김광석길에서 만난 김지윤(여·18)양은 “정식 출시 전에 속초에서만 돼서 못할 줄 알았는데, 전국에서 다 된다고 해서 너무 기뻤다”며 “걸어 다녀야 해서 춥지만 재미있다”고 했다. 김 양은 남자친구와 함께 김광석길도 다니며 데이트도 하고 포켓몬도 잡을 수 있어서 일석이조라고 했다.

김광석길과 멀지 않은 곳에 사는 최호태(남.18)군도 이날 포켓몬을 잡으러 나왔다. 최 군은 “김광석길에서 초보자들에게는 귀한 편인 ‘피죤(비둘기 포켓몬)’이 나타난다”며 “이틀 동안 한 번 밖에 보지 못했는데 놓치고 말았다”고 안타까워했다. 최 군과 함께 온 정 모(남·18)군은 “희귀몬스터를 잡고 싶어 두 시간 넘게 헤맸는데 흔한 것뿐 이었다”며 “희귀 포켓몬을 잡으러 멀리가볼 생각이다”라고 했다.

정 모(남·18)군이 잡은 '흔한 포켓몬' 사진/ 김성우 기자

김성우 기자  raphael@deconom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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