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은 현실성 없는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네들의 애환과 행복이 담긴 삶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단 한편의 연극만으로 어떤 이는 위로를 받고 어떤 이는 공감, 어떤 이는 행복을 얻어갑니다. 그것이 연극에서 빠져나올 수 없는 매력인 것 같아요”

대명공연문화거리는 대구에 위치한 공연문화거리로 24개의 연극단체와 20여개의 극단 및 소극장이 밀집해 있다. 이 거리가 최근 지방 최대의 공연문화거리로 새롭게 탄생하면서 대명공연문화거리가 위치해있는 대학가도 젊음의 거리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대명공연문화거리는 대구에 위치한 공연문화거리로 24개의 연극단체와 20여개의 극단 및 소극장이 밀집해 있다. (사진/김지은 기자 kje@deconomic.co.kr)

◆24개의 연극단체와 19개의 소극장이 밀집한 ‘최대의 공연문화거리’

대구시 남구 계명대학교 대명캠퍼스 앞에 위치한 대명공연문화거리는 24개의 연극단체와 19개의 소극장 및 공연장이 조성된 지방유일의 공연문화거리이다. 이곳에는 연극을 전용으로 하는 소극장과 인디밴드 연습실, 극단 연습실 등이 함께 모여 있다. 올해 창단 20주년을 맞은 극단 ‘한울림’과 ‘하루’, ‘고도’, ‘엑터스토리’, ‘우전’, ‘꿈꾸는 씨어터’ 등도 이곳에 자리를 잡았다.

대명공연문화거리는 1996년 계명대학교의 대학본부가 성서로 이전하게 되면서 번화했던 대명동의 대학가, 젊음의거리가 쇠락해 그 비워진 공간들을 예술가들이 채우기 시작하면서 생겨난 곳이다.

극단 ‘하루’의 이동수 대표는 “계명대학교 대학본부가 이전하기 전에 이 거리에는 예술계통의 학생들이 많았고 자연스럽게 공연, 문화와 관련된 가게들이 많이 조성됐다”며 “이후 대학본부가 성서로 이전을 하자 번화가가 침체되면서 연극 극단이나 연습실 등이 이곳으로 옮겨오거나 많이 생겨났다”고 말했다.

'대명공연문화거리 직접화사업'으로 조성된 소극장 '길'의 내부 모습 (사진/김지은 기자 kje@deconomic.co.kr)

특히 최근에는 대구문화재단이 실시한 ‘대명공연문화거리 직접화사업’으로 새로운 소극장들이 많이 들어섰다. 이 대표는 “지난해 10월 총 5곳의 소극장이 ‘대명공연문화거리 직접화사업’에 선정돼 지원비를 받았고, 그 중 제일 먼저 개관한 곳이 우리 소극장 ‘길’이다”라며 “올해 ‘골목실험극장’, ‘아트벙커’, ‘창작공간기차’ 등 많은 극장들이 추가로 지어지면서 대명공연문화거리가 더욱 활기차졌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대명공연문화거리의 활성화로 인해 그동안 침체돼있었던 대학가가 올해부터 실시되는 다양한 사업을 통해 젊음의 거리로 다시 태어날 예정”이라며 “특히 현재 계명주차장 부지에는 서울 건대입구에 위치한 ‘커먼그라운드’처럼 컨테이너 박스들이 들어와 예술과 놀이가 가득한 문화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대명공연문화거리에서 대학로까지, 젊음의 거리로 재탄생

남구청과 대구문화재단이 지난해부터 실시하고 있는 ‘대명공연문화거리 직접화사업’은 대명공연문화거리를 지역 최대 규모의 공연문화거리로 조성하기 위한 사업이다. 이 사업을 통해 지난해에는 이 거리에 5개의 극장이 추가로 지어졌으며, 올해 약 4개의 극장을 추가로 조성할 예정이다.

남구청과 대구문화재단이 지난해부터 실시하고 있는 ‘대명공연문화거리 직접화사업’은 대명공연문화거리를 지역 최대 규모의 공연문화거리로 조성하기 위한 사업이다.

앞서 대구문화재단은 지난해 기존에 있던 소극장을 대상으로 관객들의 편의시설을 위한 무대 환경 등을 개선했으며, 공연장의 창작콘텐츠 확보를 위해 대구의 지명을 소재로 하는 등 대구만의 공연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특성화 제작지원 사업’을 실시했다.

대구문화재단 전성찬 차세대예술팀장은 “지난해 이 사업을 통해 만들어진 ‘니 애비의 볼레로’, ‘유쾌한 독립군’ 등이 성공적인 공연을 마쳤고, 이 외에도 2·28운동과 서문시장 소재 마당극 등의 8개 대구지역 소재 작품이 제작됐다”라며 “올해도 계속 지원해 더 많은 대구만의 콘텐츠를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대구문화재단은 운영이 어려운 소극장이나 공연 연습장을 대상으로 임차비 일부를 지원하는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많은 젊은이들의 관심을 받았던 ‘대명동마켓(대구의 명동을 만드는 마켓)’이 올해는 금요일로 바꿔서 진행될 예정이다. 전 팀장은 “아트마켓만 진행했던 지난해와는 다르게 올해부터는 거리공연과 연극공연 등 다양한 문화 공연들이 합쳐진 축제가 될 예정”이라며 “이 외에도 대명공연문화거리의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대구시 남구청 문화관광과 구동건 담당은 “대명공연문화거리에서 매년 5~6월 사이에 개최되는 로드페스티벌이 올해에도 개최될 예정”이라며 “또한 예술콘텐츠를 제공하는 시설인 ‘공연예술센터’가 완공을 앞두고 있어 올해 초부터는 운영되기 때문에 대명공연문화거리가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명공연문화거리'가 위치한 계명대학교 대학가와 계명 주차장 (사진/김지은 기자 kje@deconomic.co.kr)

김지은 기자  kje@deconom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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