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초·중·고교생 1인당 평균 사교육비가 25만6천원으로 4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고교생의 경우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전년에 비해 11% 증가하면서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초·중·고교생 1인당 평균 사교육비가 25만6천원으로 4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사진/디지털경제 DB)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초·중·고 사교육비조사 결과(전국 1천483개 초·중·고교 학부모 4만3천명을 대상)’에 따르면 저출산의 여파로 학생 수는 매년 줄어들고 있지만 사교육비는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초·중·고 학생들의 사교육 참여율은 67.8%로 전년(68.8%)에 비해 1% 감소했다. 초등학교는 0.8%, 중학교는 5.5% 하락했으나, 고등학교는 2.3% 상승했다. 초·중·고 사교육비 총액은 약 18조 1천억 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1.3% 증가했다. 학교 급별로는 초등학교 7조7천억 원, 중학교 4조8천억 원, 고등학교 5조5천억 원으로 조사됐다. 초등학교와 고등학교는 전년도에 비해 각각 2.9%, 8.7% 증가했지만, 중학교는 8.2% 하락했다.

초·중·고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5만6천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4.8% 증가했다. 과목별로는 영어, 수학 같은 교과과정보다 예체능 사교육비가 늘어났다. 교과 사교육비는 평균 19만1천원으로 0.6% 증가했고, 예체능 사교육비는 6만3천원으로 19.5% 늘어 증가폭이 컸다. 교육부 관계자는 “중학생은 자유학기제 시행 등으로 교육과정 개선 효과가 나타났지만 고등학생의 경우 이러한 개선 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분석됐다”며 “또한 학원비 상승, 사교육 참여율과 참여시간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사교육비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진/통계청 제공)

한편, 시·도별 월평균 사교육비는 서울 35만2천원, 경기 27만9천원, 대구 26만5천원 순으로 높았고 전남이 16만2천원으로 가장 낮았다. 또한 전체 초·중·고 학생의 48.6%를 차지하는 수도권인 서울·경기·인천의 사교육비 규모는 약 10조2천억 원으로 전체의 56.7%를 차지하고 있었다.

특히 소득수준별 월평균 사교육비는 고소득 가구에서 증가했고, 600만원 미만의 모든 가구에서는 전년대비 감소했다. 700만 원 이상의 최상위 가구 월평균 사교육비는 44만3천원이었으며, 100만 원 이하의 최하위 가구 월평균 사교육비는 5만원으로 그 격차가 8.8배에 달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는 최근 소득 양극화의 심화가 사교육비 지출에 일정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 같은 양극화 심화 방지를 위해 초등학교 예체능 방과후 학교 활성화 지원방안을 5월 중 수립하고 예체능 교육 지역협의체를 확대 설치·운영해 단위학교 교육과정 및 방과후 학교 예체능 교육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지은 기자  kje@deconom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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