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뛰어든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20일 박정희 생가를 방문하는 등 보수 이미지 쌓기에 나섰다. 또 이날 같은당에서 경쟁을 하고 있는 김진태 국회의원도 박정희 생가를 찾으면서 당 내에서 ‘진짜 보수’를 두고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김 지사는 경북 구미의 박정희 대통령 생가에 들러 “어려울 때마다 구미 시장 시절에도 그러했고 도지사 시절에도 조용히 와서 도움을 받았던 곳”이라며 “정치에 오염되지 않은 새로운 지도자의 행보를 가겠다”고 밝혔다.

20일 자유한국당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했다.

한편 같은당의 김진태 후보는 박정희 생가를 방문한 것에 이어 오후 서문시장을 방문하며 ‘정통보수’의 기싸움이 벌어졌다. 김관용 지사와 홍준표 경남도지사에 이어 세 번째로 자유한국당 후보로서 서문시장을 찾았다.  

이날 조원진 의원과 함께 나타난 김진태 의원은 지지자들을 향해 “태극기는 눈물이 아니고 희망이다”며 “진실은 시간이 흘러가면 역사가 정확히 밝힐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집회 신고도 없이 수많은 지지자들이 모이면서 서문시장 상인들과의 충돌도 발생했다. 한 상인은 “화재가 발생하고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데 시장을 위한 행동을 하지는 못할망정 길을 말고 손님들의 통행을 방해하고 있다”며 “합법적으로 신고도 하지 않고 와서 이렇게 장사를 방해하니 속상하다”고 하소연했다.

일부 김 의원 지지자와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서문시장 입구에서 차량의 통행을 방해해 김영호 상인회장이 나서서 말리는 등 몸싸움이 발생했다.

20일 오후 서문시장에서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 지지자들과 서문시장 관계자들이 시장으로의 차량 출입을 두고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노경석 기자  aclass@deconom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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