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작년보다 낮은 2.5%로 전망했다.

30일 한경연은 ‘KERI 경제전망과 정책과제 : 2017년 1/4분기’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경제성장률은 지난해(2.8%)보다 0.3%포인트(p) 낮아졌지만 기존 올해 전망치였던 2.1%보다는 상향 조정됐다. 한경연 측은 세계경제 성장률이 개선됨에 따라 수출이 회복돼 성장률이 소폭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IMF는 2017년 세계경제성장률에 대해 지난해 10월 3.1%로 전망했다가 올 1월 3.4%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다만 한경연은 “내수부진의 구조적인 요인들이 상존하는 가운데 통화, 재정, 환율 등 정책여건이 지난해에 비해 제한적인데다, 세계경제회복의 위험요인들도 전망의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1.6%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가 하락이 진정되고 공공요금이 추가 인상되면서 전년 대비 물가의 오름세가 확대되겠지만, 점차 성장둔화가 예측됨에 따라 1%대 중반 상승률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다.

또 경상수지는 상품수지 흑자 축소와 서비스수지 적자 확대의 영향으로 작년 987억 달러에서 올해는 922억 달러로 흑자 규모가 소폭 축소될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원·달러환율의 경우 수출회복세와 양호한 거시 건전성을 바탕으로 한 달러 우위와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정책에 대한 경계감 등으로 인해 원화 강세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후 하반기로 갈수록 원화강세 추세가 약화되면서 전년대비 1.4% 하락한 1천145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의 대응이 계속되는 가운데 올해 우리나라의 수출 시장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변양규 한경연 국가비전연구실장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가시화될 경우 글로벌 교역이 다시 부진해지면서 우리나라 수출에 상당한 타격을 줄 수 있다”며 “수출시장 다변화,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프로젝트 참여, 역내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추진, 미국의 인프라 투자 참여 등 다양한 기회요인을 포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2017년 국내경제전망(한국경제연구원 제공)/단위: 전년동기비(%), 억 달러(국제수지부문), %p

노경석 기자  aclass@deconom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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