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SNS와 유튜브 등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대구의 ‘축제’가 있었다. 바로 ‘달구벌 관등놀이’의 한 행사인 ‘풍등 날리기’였다. 수많은 풍등이 대구 하늘 위로 날아오르는 모습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한다. 풍등과 함께 신천에 유등이 가득 차는 ‘2017 형형색색 달구벌 관등놀이’(이하 달구벌 관등놀이)가 22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형형색색의 연등 행렬을 볼 수 있는 ‘달구벌 연등행렬’과 대구 하늘을 가득 수놓은 풍등 장관을 볼 수 있는 ‘소원풍등 날리기’ 행사가 개최된다. (사진/지난해 '달구벌 연등행렬' 행사 모습)

◆풍등이 가득한 대구의 하늘을 볼 수 있는 축제

관등놀이는 석가탄신일(사월초파일)에 석가의 탄일을 축하하기 위해 등에 불을 밝혀 달아매는 행사로 통일신라시대부터 이어져 온 행사이다. 이후 10세기 고려 태조가 등놀이를 포함한 판관회와 연등회를 국가적으로 장려한 이후부터 온 나라의 축제가 됐다. 이날의 현등이나 불꽃놀이는 볼만한 구경거리로 사람들이 모두 나가 관등놀이를 즐겼다고 한다. 연등에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재료와 형태에 따라 마늘등, 연꽃등, 수박등, 일월등, 북등, 종등, 가마등, 난간등, 항아리등, 방울등, 거북등, 학등, 잉어등 등으로 불려진다.

대구에서는 한국 전통 등 문화를 새롭게 조명하기 위해 지난 2012년부터 달구벌 관등놀이 축제를 시작했다. 점등식과 연등행렬, 관등놀이 등의 다양한 행사가 함께 열렸다.

올해 형형색색 달구벌 관등놀이는 석가탄신일을 앞두고 ‘달구벌, 전통 빛으로 물들이다’와 ‘모두의 축제’라는 주제로, 한지로 제작된 전통 등 전시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체험프로그램과 문화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지난 8일 국채보상기념공원에서 진행된 희망의 달구벌 점등식에 이어 형형색색의 연등 행렬을 볼 수 있는 ‘달구벌 연등행렬’과 대구 하늘을 가득 수놓은 풍등 장관을 볼 수 있는 ‘소원풍등 날리기’ 행사가 22일 오후 6시에 두류공원과 달구벌대로(대구야구장~반월당네거리)에서 열린다.

대구 도심에 위치한 신천을 색색의 등으로 물들이는 ‘전통 등 전시’는 27일부터 30일까지 신천일대(중동교~희망교)에서 개최된다. (사진/'전통 등 전시'가 열리는 신천 일대 모습, 디지털경제 DB)

또한 대구 도심에 위치한 신천을 색색의 등으로 물들이는 ‘전통 등 전시’는 27일부터 30일까지 신천일대(중동교~희망교)에서 개최된다. 강물 위에 나만의 유등을 띄울 수 있는 ‘유등띄우기 체험’은 오후 6시부터 체험가능이 가능하며, 체험 비용은 등 하나에 5천 원이다. 이 외에도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 다양한 등 전시와 함께 각종 문화공연 등이 함께 열리며, 권미희와 강진, 플라워 등의 축하공연도 펼쳐질 예정이다.

대구불교총연합회는 “달구벌 관등놀이는 종교를 넘어서서 전통의 등으로 소중한 인연의 참의미를 되새기며 화합하는 범시민 문화축제다”라며 “연등행렬, 유등 띄우기 체험, 소원풍등 날리기 등 다양한 문화체험이 있는 달구벌 관등놀이를 많은 시민들이 즐기길 바란다”고 밝혔다.

◆‘연등행렬과 소원풍등 날리기, 신천을 채우는 유등띄우기까지 모두 즐기자’

올해 달구벌 관등놀이는 이미 지난 8일 점등식을 거행하면서 막이 올랐다. 하지만 달구벌 관등놀이의 메인 이벤트는 ‘22일’이다. ‘연등행렬과 소원풍등 날리기’ 행사가 이날 열리기 때문이다.

‘소원풍등 날리기’ 행사는 하늘을 가득 채우는 풍등으로 매년 화제를 낳고 있다. 특히 올해 가장 화제가 된 드라마인 ‘도깨비’에서 풍등을 날리는 장면이 방송을 타면서 올해 달구벌 관등놀이가 더욱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소원풍등 날리기’ 행사는 좌석이 정해져 있다. 좌석은 내빈석 및 연등행렬 참가 단체석인 ‘레드존’과 풍등 날리기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좌석인 ‘그린존’, 스탠드에 앉아 풍등 날리기 체험을 관람할 수 있는 좌석인 ‘핑크존’ 등 3개의 유료 좌석이 있고, 시민 누구나 선착순으로 무료 관람을 할 수 있는 좌석인 ‘옐로우존’이 있다.

풍등과 함께 신천에 유등이 가득 차는 ‘2017 형형색색 달구벌 관등놀이’(이하 달구벌 관등놀이)가 22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사진/'형형색색 달구벌 관등놀이' 기획팀 제공)

달구벌 관등놀이 관계자는 “풍등 날리기가 생각보다 어렵기 때문에 최소 2인부터 가능하긴 하지만 성공적으로 풍등을 날리려면 3~4명 정도가 좋다”며 “그린존에서는 풍등 날리기를 직접 하는 시민들이 들어갈 수 있고 핑크존과 옐로우존의 경우 풍등 날리기의 장관을 구경할 수 있는 자리로, 특히 옐로우존은 83타워가 함께 보이기 때문에 인생샷이나 인증샷을 찍기 좋은 자리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인기가 올해에도 그대로 이어진 듯 ‘소원풍등 날리기’ 행사의 입장권은 두 차례에 걸친 예매에서 순식간에 동났다. 이 행사는 3월 25일과 4월 1일 두 번에 걸쳐 1차 예매와 2차 예매를 실시했다. 1차 예매에서는 그린존 600장, 핑크존 1천500장의 물량이 판매됐으며 약 30초 만에 예매가 끝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지난 1일에 실시된 2차 예매에서도 그린존 600장, 핑크존 2천장의 물량이 1분 만에 매진됐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22일 오후 1시부터 행사 현장에서 선착순 6천석의 무료 티켓을 배부할 예정이다.

달구벌 관등놀이 기획팀 김태헌 담당은 “매년마다 예매에 모이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는 것 같다”며 “올해도 준비한 좌석이 순식간에 동날만큼 인기가 많았기 때문에 본 행사에서도 지난해보다 훨씬 많은 인원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지은 기자  kje@deconom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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