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영농철을 맞아 이앙·파종기인 5월과 수확기인 10월에 농기계 사고가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디지털경제 DB)

본격적인 영농철을 맞아 이앙·파종기인 5월과 수확기인 10월에 농기계 사고가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소비자원의 발표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4년~2016년)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농기계 관련 안전사고 총 847건을 분석한 결과, 농작물 이앙 및 파종이 시작되는 봄철부터 안전사고가 늘기 시작해 특히 ‘5월(100건)’, ‘8월(120건)’, ‘10월(151건)‘에 전체 사고의 절반 가까이(발생시기가 확인되는 824건의 45%)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은 본격적인 영농철을 맞이해 각종 농기계 안전사고 발생이 증가함에 따라 소비자안전주의보를 발령했다.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통합DB)에 집계된 도로에서 발생한 농기계 교통사고 또한 2015년까지 3년간 발생한 총 1천436건 중 ‘5월’에 206건(14.3%)이 발생해 가장 많았고, 이어서 ‘10월’ 169건(11.8%), ‘6월’ 166건(11.6%) 등의 순이었다.

(사진/한국소비자원 제공)

안전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농기계는 ‘경운기’로 절반이 넘는 448건(52.9%)을 차지했고, 이어 ‘트랙터’ 62건(7.3%), ‘탈곡기’ 47건(5.5%), ‘건조기’ 46건(5.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사고유형은 농기계에 ‘눌리거나 끼이는 사고’가 318건(37.5%)으로 가장 많았고, ‘추락’ 194건(22.9%) 등으로 사용자의 조작 미숙이나 부주의 등이 주요 사고원인으로 분석됐다. 증상은 ‘열상(찢어짐)’이 238건(31.5%)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골절’ 136건(18.0%), ‘신체 내부 손상 및 통증’ 112건(14.8%), ‘절단’ 81건(10.7%) 등으로 중대한 손상도 빈번하게 발생했다.

연령별로는 ‘70대’가 252건(30.5%)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60대’ 221건(26.7%), ‘50대’ 154건(18.6%) 등의 순으로 ‘60대 이상’이 대부분(64.7%)을 차지했다.

농촌마을 3곳(충북 소재)의 주행형 농기계 총 50대의 안전관리 실태를 조사한 결과, 사용기간 확인이 가능한 농기계(46대)의 84.8%(39대)가 10년 이상 장기 사용으로 노후화돼 정기적인 점검·정비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조사대상 농기계의 절반(25대)은 도로에서 야간 운행 시 후행 차량에게 전방 농기계의 존재를 알려주는 야간반사판이나 경광등이 부착돼 있지 않았으며 후미등, 방향지시등은 각각 54.0%(27대)가 부착돼 있지 않았고, 전체 경운기(38대) 중 57.9%(22대)는 구동벨트가 보호커버 없이 외부에 노출돼 있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이번 영농철 안전사고 발생에 관한 조사에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된 농촌 현실과 많은 위험에 노출돼 있는 농촌의 현실이 반영된 것 같다”며 “관련부처에 야간 반사판 등 등화장치 부착 지원과 농기계 사용법 및 도로교통법규 등 안전교육 강화를 요청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본격적인 농업을 시작하는 농업인들은 영농철 시작 전 반드시 농기계 상태를 점검하고 작업에 따라 적절한 보호 장비를 착용하며, 주행형 농기계의 경우 전도·추락 및 교통사고에 유의해야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김지은 기자  kje@deconom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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