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11시 ‘2017 대구약령시 한방문화축제’가 열리고 있는 대구 중구 약령시에 들어서자 길 전체에 ‘한약재 냄새’가 가득했다. 아이들과 함께 나온 가족은 약령대보탕에서 한약을 시음해보고 있었고, 어르신들은 한약재 전시관에서 한약재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었다. 또한 한약을 커피처럼 플라스틱 용기에 담아 마시고 있는 학생들은 체험행사를 하면서 축제를 즐기고 있었다.

올해로 40회를 맞는 ‘2017 대구약령시 한방문화축제(이하 한방문화축제)’가 3일부터 축제를 시작했다. (사진/김지은 기자 kje@deconomic.co.kr)

올해로 40회를 맞는 ‘2017 대구약령시 한방문화축제(이하 한방문화축제)’가 3일부터 본격적으로 축제를 시작했다. 이번 행사는 ‘약령시愛 꽃피는 건강한 젊음-즐거운 힐링 한방랜드 약령시로 놀러 오이소!’라는 주제로, 7일까지 대구 약령시 일대에서 개최된다.

가족과 함께 축제를 찾은 정창훈(44) 씨는 “약령시 한방문화축제는 한약재에 대한 행사와 함께 한약재에 대해서 공부도 할 수 있고 몸에 좋은 음식들도 먹을 수 있어서 매년 아이들과 함께 꼭 찾는다”며 “올해는 지난해에 없었던 행사들이 생겨나서 아이들이 더 재밌게 즐기는 거 같아 좋다”고 말했다.

이날은 오후 1시에 열리는 ‘약령 예술인 한마당’을 시작으로 ‘약령노래자랑’과 ‘약첩빨리싸기 이벤트’, ‘약령 청춘콘서트’까지 열릴 예정이다. 이 외에도 한약 환을 만들어보는 ‘한약 환 만들기’와 ‘약저울 달기 경연’, ‘한방의학토크쇼’ 등의 다양한 행사를 비롯해 200가지 한약재를 전시해놓은 ‘한약전시관’, 약령대보탕, 약초터널 등이 축제 기간 내내 전시될 예정이며, 곳곳에서는 어린이날을 기념한 콘서트와 버스킹 등이 진행된다.

친구와 함께 축제에 왔다는 김현진(23·여) 씨는 “‘한약 환 만들기’ 체험행사를 해봤는데 직접 손으로 한약을 만들어보니까 신기하고 재밌었다”며 “다른 축제 같은데 가면 더워서 아메리카노를 마시거나 음료수를 마시는데 여기서는 한약을 커피처럼 마실 수 있어서 뭔가 건강이 좋아지는 느낌이 든다”고 웃음 지었다.

칠성동에서 이곳을 찾은 김정한(77) 어르신은 “축제가 그냥 즐기는데서만 끝나는 게 아니라 ‘한약전시관’ 등을 통해서 한약에 대해 배우고 알 수 있어서 좋다”며 “한약에 대해 공부도 하고 한약도 한 잔 마시고 한방 족욕도 하면서 축제를 즐길 예정이다”고 말했다.

올해 ‘2017 대구약령시 한방문화축제'는 시민들의 아이디어가 반영된 재밌는 행사들이 추가되면서 아이들부터 어른까지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축제로 진행될 예정이다. (사진/김지은 기자 kje@deconomic.co.kr)

아울러 올해 행사는 시민들의 아이디어가 반영된 재밌는 행사들이 추가되면서 아이들부터 어른까지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축제로 진행될 예정이다. 오후 2시부터 매시간 정각에는 누구나 그 자리에서 참여할 수 있는 ‘황금 경옥고를 찾아라’가 개최된다. 이 행사는 대형 콩밭에 숨겨진 보물을 찾는 관람객에게 약령시 전통 경옥고를 선물하는 프로그램으로, 시민이 기획해 올해 처음 선보이는 행사 중 하나이다. 또한 '한~방에 건강 찾기, 韓方(한방) 철인 3종 경기'와 20여 종의 한약재를 약장에 넣어 두고 90초 동안 약재 정보를 익히고서 무작위로 약장을 열어 약재 이름을 맞히는 게임인 '오감만족 한약방 직업체험' 등이 진행된다.

이어 5일에는 ‘어린이날 특별행사’와 ‘어린이 약첩 빨리싸기 이벤트’ 등이 진행되며, 6일과 7일은 한약재에 대한 내용을 담은 연극과 ‘한방 토크쇼’, ‘동의보감진서의페레이드’, ‘전승기예 경연대회’, ‘한약재 중량측정 이벤트’ 등이 열릴 예정이다.

한방문화축제위원회 관계자는 “올해는 지금껏 해온 축제와는 다르게 시민아이디어 공모전을 통해 발굴된 참신한 아이디어와 프로그램들을 축제에 반영했다”며 “이에 더욱 더 다양하고 재밌는 행사들이 추가됐으며, 상설 거리 무대를 확대해 확실히 달라진 축제를 느낄 수 있으니 가족 혹은 연인, 친구와 함께 축제를 찾아와 즐기고 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구약령시 한방문화축제는 1978년에 열렸던 ‘제1회 달구벌 축제’에서 조선시대 약령시 개장행사를 현대적으로 승화시키기 위해 마련된 행사로 처음 시작됐다. 그 이후부터 우리나라 대표의 전통 한의약 축제로 매년 5월초 대구 약령시에서 개최되고 있다.

김지은 기자  kje@deconom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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