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물이 분실되는 피해가 발생했음에도 세탁업자가 분실책임을 인정하지 않거나 배상을 거부한 경우가 10명 중 6명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디지털경제 DB)

소비자가 세탁업체에 세탁을 맡긴 후 세탁물이 분실되는 피해가 발생했음에도 세탁업자가 분실책임을 인정하지 않거나 배상을 거부한 경우가 10명 중 6명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3년간(2014~2016년)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세탁물 분실 관련 소비자불만 상담은 총 5천120건, 피해구제는 231건으로 매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사진/한국소비자원 제공)

피해구제로 접수된 231건을 월별로 확인한 결과, 계절이 바뀌어 겨울옷을 세탁하는 4~6월(70건, 30.2%)에 가장 많이 발생했으며, 여름옷을 세탁하는 10~12월(65건, 28.2%)에도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세탁물 분실사고를 업체별로 살펴보면, ‘비체인 세탁업체’가 198건(85.7%)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체인 세탁업체(복수 지역의 체인망을 통해 수거한 세탁물을 대형 시설에서 세탁하는 형태의 세탁업체)’는 33건(14.3%)으로 나타났다. 또한 ‘세탁업 표준약관’에 따라 세탁업자는 세탁물을 인수 시 소비자에게 ‘세탁물 인수증’을 교부하도록돼 있으나, 분석한 결과 ‘세탁물 인수증’을 교부받은 경우는 76건(32.9%)에 불과했고, 102건(44.2%)은 교부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한국소비자원 제공)

소비자가 세탁물을 맡긴 후 분실 사실을 인지하게 된 시점은 세탁 의뢰 후 ‘1개월 미만’이 108건(46.8%)으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 ‘3개월 이상’ 72건(31.2%), ‘1개월 이상 3개월 미만’ 29건(12.5%)의 순이었다. 특히 소비자가 세탁 의뢰 후 3개월간 세탁물을 찾아가지 않은 상황에서 세탁물이 분실된 경우 ‘세탁업 표준약관’상 세탁업자의 책임이 면책되고 있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이번 분석결과를 토대로 한국세탁업중앙회와 간담회를 갖고 소비자피해 예방을 위한 방안을 논의하고, 한국세탁업중앙회는 세탁물 인수증 교부, 세탁물 관리 철저 등 세탁업자 교육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며 “피해예방을 줄이기 위해서는 소비자들도 세탁물 의뢰 시 세탁물 인수증을 받아 둬야하며 탈부착이 가능한 부속물은 세탁물 인수증에 상세히 기록하고, 세탁물 회수 시 의뢰한 세탁물 수량이 맞는지 세탁업자와 함께 해야 한다. 특히 분실사고 예방을 위해 세탁 의뢰 후 세탁완료 시점에 신속하게 해야 안전하다”고 밝혔다.

김지은 기자  kje@deconom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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