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서부시장 프랜차이즈특화거리(서부 오미가미거리)는 오픈 당시 민·관협업화사업 성공의 롤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특히 지역유망 외식업체 유치를 통한 젊은 층을 끌어들이면서 시장과 상권을 활성화 시킨 것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개장 이후 몇 가지 문제점이 드러났다. 주차장과 화장실 등 고객편의시설이 미흡해 계속적으로 손님을 끌어들이지 못했다. 또 기존 상인과 입점업체 상인간의 대립도 이어졌다. 이 같은 한계점을 진단해 새롭게 태어난 거리가 바로 ‘서부 오미가미거리’이다.

디지털경제 DB

◆1차 사업의 한계 진단 후 2차 사업 진행

지난 2015년 4월 준공된 서부 오미가미거리(구 서부시장 프랜차이즈 특화거리)는 당시 20여개의 업체들이 입점했다. 전국 최초로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프랜차이즈’를 활용한 사업으로 이목을 끌었다. 대구시와 서구청이 거리 오픈 때부터 전폭적으로 지원을 하면서 이곳은 초기에 사람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졌다.

하지만 개점 2년차를 맞이한 지난 2016년부터 경기 악화 등으로 거리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 비슷한 음식점이 겹치면서 손님들은 식상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게다가 지난해 서문시장 야시장이 개장, 다채로운 음식을 맛볼 수 있다는 ‘강점’을 앞세우자 손님들이 몰렸다. 서문시장과 직선 800m 떨어진 서부 오미가미거리도 당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한 상인은 “손님들 대부분이 퇴근 이후 밤에 찾아오는 이들인데 서문야시장이 개장하자 다들 그곳으로 빠져나갔다”며 “아무래도 신기한 음식들이 많아서 직장인은 물론 가족단위 손님들도 그곳으로 몰렸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지자 서구청은 자체적으로 오미가미거리의 한계점을 파악했다. 구청은 ▶고객편의시설 미비 ▶1차 사업구간에서 제외된 주변 상인 불만 ▶비싼 가격과 차별화된 메뉴부재 등을 문제점으로 도출했다.

지난 2015년 4월 개장한 당시 '프랜차이즈특화거리'는 화장실 청결 문제, 상권활성화 미흡 등의 문제가 제기됐다. 디지털경제 DB

실제 일부 인근 주민과 이용객들은 주차시설 미비, 화장실 등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 한 주민은 “밤사이 술을 마신 이들이 공동 화장실에 구토를 하는 등 어지럽혀 놓고 나면 다음날 냄새가 지독했다”며 “시설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청결을 위한 꾸준한 관리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계점 극복한 새로운 거리 ‘서부 오味가味거리’ 다시 태어나다

이 같은 한계점을 진단한 서구청은 프랜차이즈특화거리를 오는 9일 새로운 명소 거리로 재탄생 시킨다. 우선 명칭을 손봤다. 지난 3월 프랜차이즈거리 명칭변경 공모를 통해 모두 105개의 명칭을 접수했다. 접수된 명칭은 주민·공무원 선호도와 심사위원 심사를 통해 최종 명칭을 선정했다. 새로운 명칭은 ‘서부오味가味거리’로 ‘오며 가며’라는 뜻의 대구 사투리 ‘오미가미’에 맛(味)을 더했다는 의미다.

이와 함께 구청은 짧은 구간의 단조로운 업종으로 인해 지역 먹거리 명소로 부르기에는 미흡하다고 판단, 2차 사업으로 남측 확장을 통해 업종을 추가하기로 했다. 확장된 거리에는 조개구이에서부터 태국요기, 활어 회 등 각기 다른 업종 10여개가 들어온다.

대구 서구청은 지난 2015년 4월 개장한 당시 '프랜차이즈특화거리'가 한계점이 있다고 판단, 2차 사업 확장을 통해 개선하기로 했다. 확장 공사 중인 남측 거리의 모습.

또 구청은 ‘오미가미거리’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자 ‘볼거리, 즐길거리’가 넘치는 곳으로 만든다. 인근 달성토성 서문 개방 및 골목축제, 골목정원 등의 콘텐츠와도 연계해 주요 관광지로 육성해나간다는 것.

이를 위해 주요 진입로에 대한 도시경관정비를 실시, 광고물, 도로포장, 조명, 무허가 건축물, 도로지장물 등을 손봤다.

서구청 관계자는 “서부시장 공영주차장을 조성하는 한편 이용편의시설들을 계속해서 추가해나가고 있다”며 “9일 확장 개장 이후부터는 명실상부 서구의 대표 ‘관광형먹거리 골목’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경석 기자  aclass@deconomic.co.kr

<저작권자 © 디지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