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대구 서구 서부시장 뒤편의 먹거리골목 ‘서부 오미가미거리’가 2차 사업을 완료하고 정식 개장했다. 이날 개장식에는 수많은 인파가 몰려들어 주변 상권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1차 사업 당시 ‘프랜차이즈특화거리’라는 이름으로 출발한 오미가미거리는 전통적으로 프랜차이즈가 강한 대구의 특성을 보여주는 듯했다.

한국프랜차이즈협회 대구경북지회 이재백 회장은 오미가미거리는 1차 사업의 실패를 딛고 재도약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이번 오미가미거리는 다양한 업체들이 입점을 하는 만큼 관심을 받아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회장으로서는 지난 2015년 시작한 1차 사업 ‘프랜차이즈특화거리’의 실패가 아쉽다. 굵직굵직한 프랜차이즈를 배출한 대구의 저력을 믿고 ‘프랜차이즈특화거리’라는 이름까지 사용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활성화가 쉽지 않았던 것. 그는 “1차 (사업)때에는 대구 치맥페스티벌이 큰 관심을 받기 시작한 시점”이라며 “그때의 영향을 생각해 당시 거리에 치킨 프랜차이즈를 많이 입점시켰는데 그것이 다양성의 부족으로 이어져 고객으로부터 외면을 받았다”고 당시를 되짚었다.

이재백 한국프랜차이즈협회 대구경북지회장

하지만 이번 2차 사업에서는 신규 업체들이 많이 입점하는 것은 물론 ‘프랜차이즈’라는 이미지를 조금은 걷어낸 ‘오미가미거리’로 이름도 바꿨다. 이 회장이 ‘성공’을 이야기할 수 있는 또 다른 이유는 주변 관광상품과 연계한 오미가미거리 활성화 방안 덕분이다. 이 회장은 “오미가미거리는 서문시장과 달성공원 인근에 자리한다”며 “시티투어와 연계해 관광객이 맛있는 음식을 먹고 즐기는 곳으로 홍보를 한다면 잘 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2차 사업 확장에서는 고객들의 편의시설 확충에도 신경을 쏟았다. 이 회장은 “주차공간을 점차 확대할 것”이라며 “공동 화장실도 추가한 것은 물론 고객쉼터도 만들었다”고 했다.

하지만 최근 불어닥친 조류인플루엔자(AI)가 걱정이 되기는 마찬가지다. 그는 “AI가 발생되면 전체적으로 어려운 분위기가 생기기 마련”이라며 “하지만 프랜차이즈는 오랜 시간 다양한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뤄낸 시스템이 있다. 그 노하우가 오미가미거리도 잘 살려낼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노경석 기자  aclass@deconom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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